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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민정 “임종석·양정철, 정치인 만들어줘 감사하다”
“문 대통령, 정치적 스승…단단하게 만들어줬다”
“국민 심판 못 받아들이는 통합당…무리수만 던져”
“靑 출신, 넓게 흩어져 있어야” 세력화 가능성 일축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이현정·김용재 기자]“이제는 ‘국민의 입’이 되겠다.”

지난 1월 이 한마디와 함께 청와대를 떠난 지 3개월 만에 서울 광진을을 거머쥔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그는 야권의 대권주자로 꼽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물리쳤다. 불과 2.55%포인트 차이였다.

고 당선인은 이번 승리의 공을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에 돌렸다.

지난 23일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만난 고 당선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정치적 스승’이라면 임 전 실장과 양 원장은 방송인 고민정을 정치인 고민정으로 만들어준 ‘정치적 선배’”라고 했다. 이어 “정치인으로서 어떻게 성장하는지 누구보다 면밀히 지켜본 사람들”이라며 “참 감사한 분들”이라고 했다.

세 사람은 지난 2017년 문재인 대선 캠프 시절 만났다. 고 당선인을 현실정치로 이끈 사람도 양 원장이다. 임 전 실장과 양 원장은 선거 기간 내내 그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임 전 실장은 굉장히 깨어 있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며 “여러 사람을 거느릴 줄 아는 장수와 같다”고 표현했다. 반면 그는 양 원장에 대해 “무소의 뿔 같은 느낌의 고독한 전략가”라며 “늘 외로우신 분인데 제겐 좀 더 친구 같은 느낌”이라고 했다.

그를 ‘광진을의 적임자’라고 칭한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에 대해선 “광진에 저를 보낸 이유를 당선된 뒤 인터뷰를 통해서야 알았다”며 “개인적으로 전혀 알지 못하는 분인데도 제게 믿음을 갖고 계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전했다.

안정적인 아나운서 생활을 포기한 후 정치계 입문 4년째. 짧은 시간 동안 청와대 부대변인부터 국회의원 당선까지 가능했던 것은 특유의 훈련 방식 덕분이라고 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특징은 새끼 사자 키우듯이 떨어뜨려 놓고 알아서 살아남으라는 식”이라며 “청와대 부대변인으로 갔을 때나 총선 출마를 발표했을 때 뭔가 준비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며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여당 180석이라는 이례적인 총선 결과에 대해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누구의 잘못이 더 큰지, 무엇이 바뀌어야 할지를 국민이 명확하게 알고 힘을 모아준 것 같다”며 “(민주당이) 막중한 임무를 받았다는 부담감과 책임감이 크다”고 덧붙였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두고 말 바꾸기 논란이 불거진 미래통합당에 대해선 각을 세웠다. 그는 “국민들이 싫어하는 발목잡기와 반대만을 위한 반대를 또 반복하는 모습을 보니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아직 못 받아들이는 것 같아 답답하다”며 “전 국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주자는 당 대표의 총선 공약이 단순히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한 무리수였나라는 의구심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청와대 출신 인사는 고 당선인을 포함해 18명에 달한다. 일각에선 이들이 민주당 내에서 세력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그는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뭉쳐만 있으면 효과적이지 않다”며 “실질적인 당청 간의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해선 이들이 당내에 넓게 흩어져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출신 인사들은) 3년 동안 청와대가 어떤 방향으로 국정 운영했는지 알기에 당청 조율 과정에서 시간을 단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청와대를 떠난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따로 연락한 적은 없다고 했다. 그의 당선 결과에 대한 문 대통령의 반응을 예상해달라는 질문에 고 당선인은 “씨익 웃으면서 ‘수고 많으셨습니다’라고 할 것 같다”며 “문 대통령은 말 한마디에 함의된 것이 많으신 분”이라고 했다.

고 당선인은 ‘소통의 정치인’으로 기억되는 것이 목표다. 그는 “문 대통령에게 가장 많이 배운 것이 국민께 진심으로 다가가면 국민이 알아준다는 점이었다”며 “고민정은 진정성을 가지고 소통할 줄 아는 정치인이구나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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