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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앞날, 5월·8월에 달렸다
원내대표·국회의장·당 대표 선출 예정
친문·비문 세력 경쟁…첫 선거가 관건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대선을 2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세력 재편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향후 4개월 내 치러질 세 선거를 통해 내부적인 세력 구도가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24일 민주당에 따르면 내달 7일 원내대표 선거를 통해 새로운 원내 지도부를 구성한다. 현재 원내대표 후보로는 친문계의 김태년·전해철 의원과 윤호중 사무총장이, 비문계의 정성호·박완주·노웅래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일부 의원들 사이에선 교통정리 논의도 진행 중이다. 윤 사무총장은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전해철 의원과 김태년 의원과 (교통정리 관련)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 내부에선 후보 간의 교통정리가 필수적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후보가 난립하게 되면 표가 분산될 뿐만 아니라 ‘권력 쟁탈전’으로 비쳐지는 부담감이 있기 때문이다. 원내대표 후보 등록이 오는 28일까지인 것을 감안하면 후보들의 윤곽은 그 전까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후보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친문 의원이 원내대표이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내부적으로 대선 기반을 다져야 하는 시점에 총선 압승을 거두면서 친문의 입지가 더욱 굳건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68명에 달하는 초선의 표심과 당 내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의 지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가 중요한 이유는 원내사령탑에 따라 같은달 예정된 국회의장 선거와 8월 전당대회의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친문 인사가 원내대표로 당선되면 국회의장과 당 대표는 비문계가 차지하고, 반대로 비문계가 원내대표에 당선되면 친문계 의원이 국회의장과 당 대표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보통 원내대표와 당 대표를 하나의 색깔로 통일하는 것은 지양하는 분위기”라며 “한 쪽으로 치우쳐지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회의장 후보로는 6선인 박병석 의원과 최고 연장자이자 5선인 김진표 의원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박 의원은 계파색이 옅은 편인 반면 김 의원은 친문계로 분류된다.

당 대표 후보로는 ‘친문’ 홍영표 의원, ‘비문’ 송영길 의원, 민평련과 더미래의 기반이 있는 우원식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 모두 총선 당시 후보들의 선거 유세를 적극 지원하며 표심 잡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변수도 있다.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이끌었던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대책위원장이다. 이 위원장이 당권에 도전한다면 계산은 더욱 복잡해진다. 이 위원장 측은 우선 원내대표 선거 결과를 지켜본 뒤 당권 도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권주자로도 꼽히는 이 위원장이 당권에 도전하게 되면 6개월 시한부 당대표가 된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대권과 당권을 분리해놓은 당규에 따라 대선에 출마하려는 자는 대선 1년 전에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때문에 일각에선 이 위원장이 당권·대권 출마가 가능토록 당규를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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