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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F 광풍’…하루 거래대금, 삼성전자 4배·코스피 전체 맞먹어
ETF 일평균 거래대금 7조원…코스피 12조 턱밑 추격
지난달 19일에는 코스피 거래대금 추월하기도
“ETF 광풍 전례 없어…레버리지·인버스 투자 신중해야”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유가 등 기초자산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 투자 과열 현상이 정점에 달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시장개설 이래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전례없이 몰려, 코스피 일일 거래대금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코스피 대장주이자 일명 ‘동학개미’들이 쏠렸던 삼성전자의 하루 거래대금도 가뿐히 추월하며 ‘광풍’을 입증하고 있다.

24일 헤럴드경제가 코스피 지수 2000선 붕괴일인 지난 3월9일부터 이달 22일까지 32거래일 간 코스피와 코스닥, ETF와 ETN의 거래대금과 거래량 등을 집계한 결과, ETF 일 평균 거래대금은 7조172억원에 달했다. ETN 일 평균 거래대금은 2453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ETF·ETN을 제외한 코스피 일 평균 거래대금은 10조9633억원, 코스닥은 9조6863억원규모였다. 22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이 1274조7860억원, 코스닥 시총이 233조650억원, 그리고 ETF와 ETN을 합친 시총이 54조원 규모인 점을 고려하면, ETF와 ETN의 거래대금은 유례없이 큰 규모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정상적인 시장 상황이라면 시가총액 비중대로 거래대금도 움직이는 것이 맞지만 최근 급격한 변동장에 ETF·ETN 투자 열풍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수치”라고 평가했다.

특히 코스피가 1400선까지 추락하며 변동성이 극에 달했던 3월19일 하루에는 ETF 일일 거래대금이 13조367억원에 달해, 코스피 일 거래대금 11조9325억원을 추월하기도 했다.

거래량 또한 코스피에서 일 평균 9억1670만주를 유지하는 동안 ETF는 8억229만주를 기록하며 활성화된 거래를 나타냈다.

여기에 최근 ‘동학개미’가 몰린 종목으로 꼽혔던 삼성전자보다 ETF가 일 평균 거래대금에서 4.3배, 거래량에서는 23.9배나 앞지르면서 ‘광풍’을 입증했다. 3월19일 하루 거래대금은 5.6배에 이르렀다.

ETF 가운데서도 레버리지·인버스 종목에 거래대금이 쏠린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같은 기간 범 코스피 200 레버리지, 코스피200 인버스2X, 코스피200 인버스 등 19개 종목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4조5515억원으로, 전체 ETF 거래대금의 64.8%를 차지했다.

이중 개인 순매수 물량이 몰리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서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김찬영 삼성자산운용 ETF팀장은 “일반적인 ETF는 안정적인 상품이지만, 최근 변동장에서 추세를 보면 ETF 중 대다수가 레버리지, 인버스 투자에 매매가 집중되고 있어 대규모 손실이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ETF 시장은 2002년 개설됐지만, 레버리지·인버스 종목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부터 나오기 시작해 이번 변동장과 같은 전례가 없는 상황”이라며 “시장 예측이 어려운 형국에서 투자 결정에 신중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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