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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민 “궤멸·몰락 아닌 밉상·자멸…비대위한다고 답 나오나”
‘김종인 비대위’ 추진에 미온적 입장
무제한 토론 언급…“자생 노력 필요”
사전투표 조작설엔 “그만 좀 하시라”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은 당의 21대 총선 참패 이후 나아갈 길을 놓고 “비상대책위원회를 한다고 해서 금방 답이 나오는 게 아니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가 ‘김종인 비대위’로 체제 변환을 추진 중인 가운데 미온적인 뜻을 낸 것이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 의원은 전날 MBC ‘100분 토론’에 출연했다.

유 의원은 당시 “우리가 왜 졌는지를 알아내고 앞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총선 패배의 원인으로 “국민이 보기에 우리가 미워서 진 것 아니냐”며 “우리를 보고 궤멸, 폭망, 몰락 등 말을 하는데, (제가 볼 때는) 자멸이란 표현이 제일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은 (문재인 정부가) 평등·정의, 이건 잘할 줄 알았는데 완전히 거짓과 위선이라고 보면서도 통합당은 안 찍었다”며 “그 정도로 우리가 밉상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당 수습 방향에 대해선 “누가 가르쳐주는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알아내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심재철 원내대표가 전화로(비대위와 조기 전당대회 중 고르도록)한 방식 자체가 옳지 않다”며 “패배 원인을 알고 갈 길을 찾으면 비대위를 할지, 전대를 할지 답은 쉽게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통합당의 참패 원인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121석 중 16석을 얻는 데 그친 수도권의 낙선자들”이라며 “이들이 다 모여 교황 선출식(콘클라베)으로 한번(무제한 토론을) 해봤으면 좋겠다. 그런 자생적 노력 없이 비대위니, 전대니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일부 보수 지지층과 유튜버가 ‘사전선거 조작설’을 꺼내는 것을 놓고는 “그만 좀 해주시라”고 주문했다.

그는 “일부 극우 유튜버가 증거도 없이 제기하는 의혹에 통합당이 자꾸 흔들리면 안 좋은 일”이라고 했다. 이어 황교안 전 대표를 겨냥해 “당 대표가 그 사람들(극우 유튜버들)을 초청해 행사를 하고, 당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과 어울려 그 사람들 주장에 부화뇌동하는 게 하나의 단면”이라고 꼬집었다.

유 의원은 “‘아스팔트 우파’, ‘태극기 부대’ 등 순수하게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은 알겠다”며 “그런 낡은 보수의 주장에 끌려가는 모습은 고쳐야 한다”고 했다. 나아가 “수도권, 중도층, 젊은층이 가장 중요하다”며 “보수 정치가 여기에 집중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 여기를 방치하고 외면을 받은 게 이번 선거뿐 아니라 계속 누적됐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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