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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성장 2분기도 마이너스 가능성 커”…외환위기 이후 가장 어려워
고용악화 상황 미반영
소비회복 기대 섣불러
무역위축 이제 시작돼
코로나19 변수가 중요
반도체 의외 선전 기대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3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1분기 경제성장률 결과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한국은행]

[헤럴드경제=서경원·홍태화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지난 1분기 경제 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급감한 가운데 2분기도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에는 민간소비 등 내수를 중심으로 성장률에 타격을 입었다면, 2분기엔 수출 악화에 따른 충격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로써 연간으로 지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2년만에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할 수 있단 관측이 제기된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실질 GDP 증가율은 전기대비 1.4% 감소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지난 2월 중순부터 코로나19 영향으로 서비스업과 민간소비 중심으로 위축 영향을 받았다”며 “중국(1분기 -6.8% 성장) 등 다른 나라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충격이 덜한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우리나라의 과거 성장 패턴을 추정해 볼 때 괜찮다고 보기엔 어려운 상황”이라고 총평했다.

2분기 전망에 대해선 “최근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심리위축이 완화됐고 경제활동도 조금씩 이뤄지고 있어 내수 위축 정도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생기고 있다”면서도 “한편으론 3월 중 고용이 크게 악화됐고, 이런 상황은 앞으로 더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내수에 다시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1분기엔 수출이 선방을 했는데 반도체가 효자 노릇을 한 영향이 있었지만 그 전에 계약했던 게 성사된 영향이 반영됐다”며 “4월 들어 수출이 감소를 나타내는 가운데 2분기부턴 반도체도 마이너스로 돌아서서 수출과 성장에 감소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경우 점차 연간으로도 플러스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성장률이 -1.4%를 기록한 상황에서 올 성장률이 1%대로 올라서러면 2~4분기 성장률이 연속해서 0.6~0.7%대를 보여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0%대라도 기록하려면 올 1분기 정도의 경제 활동 수준이 2~4분기 이어지면서 3개 분기 연속 0%대 성장을 나타내면 된다. 그러나 이에 대해 박 국장은 “2분기에 수출이 계속 안좋기 때문에 혹시 마이너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 현실성이 높지 않은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2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더라도 올 하반기에 한은의 지난 2월 전망 수준으로 경제활동이 이뤄질 경우 0%대 성장이 가능하지만 이 역시 장담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박 국장은 연간 전망과 관련, “우리나라의 경제심리가 조금씩 풀리고 있고, 5월말 정도 세계의 코로나19 상황도 개선돼 하반기 수출에 영향을 준다면 성장에 있어서도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본다”며 “반도체도 언택트(untact·비대면) 이코노미 확산으로 좋은 영향을 주게 된다면 아주 나쁜 성장 기록을 나타내진 않을 수 있단 기대를 해본다”고 밝혔다.

강성진 고려대 교수(경제학)는 이날 1분기 결과에 대해 “이 정도면 양호한 수준으로 이런 시기엔 정상적인 상태에서 경험하지 못한 충격을 경험할 수 밖에 없다”며 “앞으로의 성장은 결국 미국에 달려있는데 소비가 살아나면 마이너스 성장까진 가지 않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경제학)은 “올 성장률의 관건은 2분기 마이너스 여부가 될 것”이라며 “정부가 재정 투입으로 성장률을 얼마나 메꾸느냐에 달려있고 마이너스 성장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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