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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버리지 이어 인버스까지…유가 급등락에 원유ETN 투자자 ‘안절부절’
유가급락에 '상승베팅' 레버리지ETN "악!"
유가급등에 '하락베팅' 인버스ETN "억!"
거래소 “ETN은 헤지상품…장기투자상품 아니다” 경고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최근 국제 유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원유 상장지수증권(ETN)을 대거 매수한 투자자들이 밤잠을 설치고 있다. 유가 상승을 예상했던 레버리지 상품의 괴리율(시장가격과 지표가치 간의 차이)이 커지면서 투자 손실이 예상됐으나 최근에는 유가 하락에 베팅한 인버스 ETN 상품도 유가 급변동에 따른 상장폐지 및 전액손실 가능성이 제기된다.

거래소는 "ETN은 헤지(위험회피) 상품이지, 장기투자상품은 아니다"며 투자에 유의해 줄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23일 거래소 기업공시채널(KIND)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원유 인버스 ETN 6종 발행사들은 전날 일제히 이들 종목에 대해 투자유의 안내를 공시하고 유가 급등 시 전액 손실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신한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H)’ 관련 공시에서 “해당 종목은 원유 선물 가격의 마이너스(-) 2배를 추종하는 인버스 레버리지 상품”이라며 “원유 선물 가격이 50% 이상 오르면 지표가치가 제로가 돼 투자원금 전액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거래소 관계자도 “최근 국제 유가의 변동성이 극도로 커진 가운데 유가가 하루에 50% 오를 경우 인버스 레버리지 ETN 3개 종목이, 100% 오를 경우 이 3개 종목을 포함한 인버스 ETN 6개 전 종목이 상장폐지 및 투자금 전액 손실을 당하게 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원유 인버스 ETN 상품 6종의 전날 기준 시가총액은 총 5055억원이며, 이중 유가 일간 수익률의 마이너스(-) 2배를 추종하는 인버스 레버리지 3종의 시총이 4006억원에 이른다.

관건은 실제 유가가 50% 이상 급등하느냐이다. 최근 서부텍사스중질유(WTI) 등 유가가 하루 30~40% 이상 폭락과 폭등을 오가는 등 변동성이 매우 커진 상태여서 이 같은 시나리오가 완전히 불가능하지 않은 상황이다..

WTI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이 전 거래일보다 55.90달러 폭락한 배럴당 -37.63달러에 마감하며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1일에도 6월물이 배럴당 11.57달러로 전날보다 8.86달러(43.4%) 급락했다.

만약 WTI가 21일 일간 낙폭을 하루 동안 되돌린다면 WTI의 상승률은 76.6%에 이르게 돼 인버스 레버리지 ETN 3종은 모두 전액 손실을 보게 된다.

이같은 전액 손실의 위험에도 투자자들은 전날 인버스 ETN에 자금을 쏟아부었다. ‘신한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H)’이 59.95%,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이 59.98%, ‘QV 인버스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이 59.96% 상승하며 모두 가격제한폭(레버리지 상품의 경우 60%)까지 올랐다.

‘신한 인버스 WTI원유 선물 ETN(H)’, ‘신한 인버스 브렌트원유 선물 ETN(H)’, ‘미래에셋 인버스 원유선물혼합 ETN(H)’도 모두 상한가로 거래를 마감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인버스든 레버리지든 원유 ETN은 상품 구조상 기관 등의 단기간 위험회피(헤지) 거래에 적합하며 개인이 장기간 투자할 상품은 절대로 아니다”라며 “가격 급변동 시 투자금 전액 손실 가능성이 있으니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이틀 기록적인 폭락세를 거듭했던 국제유가는 급반등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9.1%(2.21달러) 상승한 13.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 폭을 30% 이상 키우면서 배럴당 16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는 5.38%(1.04달러) 오른 20.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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