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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주대 교수, “조국 딸 어항 물 갈아줬을 뿐, 아무 기여 안해”
조국 딸 논문 초록 제3저자 등재, 인턴경력 생기부 기재
서울대 의전원 등 입시 과정에 활용
정경심에게 고급 넥타이 선물받고 ‘과분한 선물 마음 무겁다’ 답장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조국 전 법무부장관 지지자들이 정경심 교수의 석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좌영길 기자]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딸을 논문 초록 제3저자로 등재해 준 교수가 어항을 갈아주는 등 ‘허드렛일’을 했을 뿐, 실제 연구에 기여한 바가 없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부장 임정엽)는 22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정경심 교수에 대한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증인으로는 공주대 생물학과 김광훈 교수가 출석했다. 그는 정 교수의 대학 동창으로, 부탁을 받고 조 전 장관의 딸을 논문 초록과 일본 학회 발표 포스터에 제3저자로 표기했다.

김 교수는 “(조 전 장관의 딸이)실험에 필요한 샘플 홍조식물의 바닷물을 갈아주고, 개체 옮겨주는 일을 조금 도왔다”고 했다. 검찰이 “어항 물갈이와 개체 옮기는 작업만 했느냐”고 재차 묻자 “네 제 기억엔 그렇다”고 답했다. 김 교수는 “(홍조식물) 배양에 직접 관여한 건 아니다”라고 했다.

김 교수는 조 전 장관의 딸이 제3저자로 이름을 올린 논문 초록에 대해서도 “아무런 기여한 바가 없다”고 증언했다. 그는 “논문 초록은 내가 학회에 가서 이런 발표를 하겠다, 그러니 내 포스터 앞에 오라고 쓰는 거기 때문에 제가 다 작성하고, 나중에 갈 때는 이러이러한 실험을 추가해서 보여주자는 것이기 때문에 (조 전 장관의 딸이) 아무런 기여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문 초록에 대해서도 “명색이 국제 학회인데, 학생들이 쓴 문장을 살리기 힘들다”며 “제가 썼다”고 했다.

정 교수는 김 교수에게 딸을 잘 봐주고 2016년 의학전문대학원 면접 답변을 준비해준 데 대한 성의표시로 고급 넥타이와 화과자를 선물했다. 김 교수는 넥타이를 받은 뒤 “짧은 봉사치고 아주 좋은선물을 받네?”라고 되물었고, 나중에 이메일 보내 ‘과분한 선물을 준비해줘서 마음이 무겁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고등학생들은 허드렛일을 돕는 거라, 연구에 참여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정 교수가 이러한 경력이 담긴 허위 인턴 확인서 4개를 고교 생활기록부에 기재하고 서울대 의학전문학원 등 입시 과정에 활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jyg9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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