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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네스코 유산 백제 부소산성, 20년만에 발굴 재개
문재인정부 백제왕도 보존관리 마스터플랜 가동
왕궁 배후산성이자, 수려한 풍광으로 후원 기능도
“신라 중심 발굴 벗고,국내외 우리유적 균형 발굴 필요”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부여군(군수 박정현), 재단법인 백제고도문화재단(원장 이기운)과 함께 백제 사비기 왕궁의 배후 산성이자 후원으로 알려진 ‘부여 부소산성’(사적 제5호)의 성벽 구조와 내부 시설물을 확인하기 위한 발굴조사를 오는 5월에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22일 밝혔다.

이전 조사를 일단락 지은 뒤 20년간 두었다가 다시 발굴을 재개하는 것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곳의 발굴 재개는 정부혁신 과제로 수립된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사업’ 에 따라 수립된 마스터플랜에 따른 것이다.

다른 곳은 미뤄둔 채, 신라·영남 중심의 조사·발굴·고증 관행을 벗어나 전국 골고루, 북한, 중앙아시아, 만주, 요동, 요서, 연해주 등 국내외 고구려,백제,범(凡)한민족 문화재를 대상으로 한 균형잡힌 우리 유산을 발굴하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는 국민적 목소리가 높다.

부소산성 전경

부소산성은 백제의 마지막 도읍으로 알려진 사비의 추정 왕궁지인 부여 관북리 유적의 북쪽 배후에 있는 산성이다.

부여 지역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핵심 위치이면서 주변의 수려한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자 왕실의 후원(後苑) 역할도 겸했던 곳이다.

부소산성은 1980년부터 2002년까지 국립문화재연구소와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에서 발굴조사를 했던 곳으로, 당시 조사를 통해 백제부터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산성의 구간별 축조 방법과 축조시기를 밝혀낸 바 있다.

백제 시대에는 포곡식 산성(산 정상부에서 계곡을 포용하고 내려온 능선부에 성벽을 축조한 산성)을 만들었고, 통일신라 시대에는 테뫼식 산성(산 정상부를 둘러서 쌓은 산성) 2개소로, 조선 시대에는 테뫼식 산성 1개소로 점차 축소해 운용한 것을 확인하기도 했다. 또한, 성벽 내부에서는 백제~조선 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성내 시설물(건물지‧저장구덩이‧우물지 등)이 확인됐다.

이후 약 20여 년 만에 다시 시작되는 이번 부소산성 발굴조사는 백제 시대에 축조된 성과 통일신라 시대 축조된 성이 만나는 지점과 서문지로 추정되는 지점이 대상인데, 조사가 마무리되면 시기별 성벽 축조 양상의 차이, 서문지 주변 성벽 구조 등을 명확하게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부여 지역의 역사적인 성격을 조망하면서 유적 정비를 위한 기초 자료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부여군과 함께 부여 부소산성을 비롯한 부여지역 핵심유적에 대한 단계적인 조사를 통해 백제 왕도의 실체를 복원하는데 진력하겠다고 밝혔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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