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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파산신청 기업 100곳 ‘11개월만에 최고치’…도산팀 강화하는 로펌들
1월 71건에서 3월 101건으로 증가세
회생신청 줄고 파산신청 늘어…코로나發 파산 본격화 신호 주목
국내 주요 로펌들도 도산 사건 대비 조직 개편 분주
[연합]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3월 한달간 전국 법원에 접수된 기업 파산신청 건수가 100건을 넘어섰다. 107건이 접수된 지난해 4월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치다.

21일 법원행정처에 따르면 3월 전국법원에 접수된 법인파산 신청은 101건으로 집계됐다. 파산사건 증가는 재기 불가능한 기업이 점점 늘어난다는 의미로, 경기불황의 후행지표다. 1월 71건, 2월 80건에 이어 증가세다. 3개월간 누적 252건으로, 전년 동기간 200건에 비해 26% 늘어났다.

기업회생 신청도 3월 한 달간 전국법원에 80건이 들어왔다.1월 55건, 2월 66건으로 3개월간 누적 신청 201건이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 217건보다는 줄어든 수치다.

서울회생법원 관계자는 “올해 회생은 오히려 주춤하고 파산이 특히 늘었다”며 “이는 회생 자체를 포기하는 사업의 영역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으로 경기가 정말 안 좋다는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 사태 여파로 기업 파산 증가세가 본격화되는 신호일 수 있어 향후 추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회생법원 관계자는 “이 추세가 시작일 수도 있고, 이번달 반짝 증가한 걸 수도 있다. 좀 더 지켜볼 예정”이라며 “앞으로 이어질 추세라면 적극적으로 담당(대응)할 수 있도록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불황이 가시화되자 로펌내 도산팀도 업종별 구조조정 가능성과 늘어나는 도산사건에 대비하기 위해 규모를 키우고 있다. 법무법인 광장은 도산기업회생팀을 워크아웃팀과 기업파산팀, 회생 3개팀으로 세분화하는 등 팀 개편에 나섰다. 회생팀은 기관투자자 등 채권자를 대리하는 팀, 중견기업 이상의 채무자를 대리하는 팀으로 분장했다. 또, 코로나19 사태에 피해를 가장 많이 입은 중소상공인을 위한 팀도 신설했다.

도산팀 전문성 강화를 위해 법원 파산부에서 근무한 판사 출신 변호사 영입이 활발하다. 법무법인 지평은 올해 3월 회계사 출신이자, 법원 파산부에서 근무했던 엄상섭 전 부장판사와 이영욱 전 부장판사를 영입했다. 김앤장법률사무소도 법원 파산부 경력의 심활섭 변호사와 정석종 변호사를 3월 영입했다고 밝혔다.

로펌 내부에서 도산팀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경우도 있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코로나19사태가 전 산업에 걸친 위기라고 보고 기업구조조정팀(도산팀)에 금융·인사노무·인수합병(M&A)·조세·공정거래 인원을 합쳐 150명 규모의 ‘위기진단대응본부’를 만들었다.

적극적인 고객 유치에도 나섰다. 법무법인 율촌은 코로나 사태로 급격하게 재무상황이 악화된 회사들을 상대로 무료 구조조정진단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로펌 구조조정팀과 노동팀이 함께 재무적·인적 구조조정을 돕는 것이다. 또 시장 M&A 전문변호사들도 회생·파산업무에 함께 투입해 업무 외연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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