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횟감’으로 인기를 끌어온 광어 가격이 바닥을 찍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회식 등이 줄면서 최근 광어 산지가격이 12년 만에 최저가를 기록한 것이다.

20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산 광어의 평균 산지 가격은 ㎏당 7766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간 9240원, 평년 1만1817원에 비해 각각 16%, 34.3% 떨어진 수준이다. 이는 2008년 12월 7526원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라고 센터는 밝혔다. 2㎏ 대형어 산지 가격도 1㎏ 크기와 비슷한 ㎏당 7914원으로 평년보다 매우 낮게 형성됐다. 산지 가격이 급락하면서 도매가격도 ㎏당 1만448원으로, 전년 1만1000원대에서 더 내려갔다.

광어 산지가격은 지난해부터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최근 어가들이 자금 확보를 위해 낮은 가격에도 출하하려는 경우가 늘면서 가격은 더 내려간 것으로 센터는 분석했다.

또 새로 치어를 들이는 시기인 봄철을 맞아 수조를 비우기 위해 출하를 늘리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제주 지역에서 광어 산지가격이 3월 말 ㎏당 8000원으로 반등하면서 4월에도 회복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수산업관측센터는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모임이 줄어 광어 소비가 위축되면서 적체 물량이 증가해 산지가격이 하락했다”며 “드라이브스루와 같은 소비촉진 행사 등을 통해 양식 광어의 수요 확보를 위한 다양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폐사율과 성장률 등을 고려한 적정량의 치어 입식이 이뤄지도록 노력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혜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