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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돈내듣” 공허한 외침…‘가시밭길’ 가는 네이버
‘인별 정산 방식’ 한 달째 공회전
업계 반응도 부정적…도입 미지수
네이버 “여론 긍정적, 계속 추진”

네이버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새로운 음원 정산 방식(인별 정산(VIBE Payment System, VPS))이 결국 ‘반쪽짜리’에 그칠 가능성이 커졌다. ‘내 돈은 내가 듣는 음악에 갔으면 좋겠다’(내돈내듣)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네이버의 외침이 공허하다. 업계의 부정적인 목소리가 여전히 크다.

네이버는 오는 21일 디지털경제포럼이 주최하는 ‘음원 생태계의 발전을 위한 음원 정산 방식의 개선방안’ 특별 세미나에 참여한다.

네이버 뮤직 서비스 ‘바이브(VIBE)’ 관계자가 주요 패널로 참가, 올 상반기 도입 예정인 새로운 음원 정산 방식 ‘VPS’의 효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세미나는 VPS 공론화 작업의 일환이다. 그러나 참여 패널 중 음원사업자는 바이브가 유일하다. 타 업체들에게는 모두 외면을 받고 있다.

네이버는 바이브의 음원 정산 방식을 기존 비례 배분제에서 인별 정산 방식인 VPS로 전환하겠다 발표했다. VPS란 이용자가 낸 요금이 음원 차트 순위와 관계없이 이용자가 실제로 들은 음악의 저작권자에게만 지급되는 정산 방식이다. 네이버는 올해 상반기 안에 반드시 VPS를 도입하겠단 목표로, ‘내돈내듣’ 캠페인을 벌이며 공론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실제 도입이 이뤄진다 해도 이는 ‘단순 시도’에 그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신규 음악정책을 발표한 후 한달이 지났지만 이해관계자들 간 합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음원 정산 방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와 같은 신탁 단체들과 징수 및 분배 규정에 대한 합의를 이뤄야 한다. 현재 음악 저작권자들의 약 95% 이상이 신탁 단체에 권리를 위탁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네이버가 합의를 이룬 신탁단체는 없는 상황이다.

VPS 도입에 대한 업계 반응도 회의적이다. 기존 음원 정산 방식을 뿌리부터 바꿔야 하는 탓에 음원업계 전반에 걸친 논의가 필수적이지만, 이해관계자가 많고 이견도 크다.

음원업계 관계자는 “VPS가 전면 도입되려면 저작권자와 신탁 단체들, 신탁 단체들과 음원사업자, 다수의 신탁단체끼리 각각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그러나 현재로선 논의가 시작된게 없고, 앞으로 진행될지도 미지수다. 도입된다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시간이 매우 많이 걸릴 사안”이라고 말했다.

시스템 전환에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음원 정산 방식을 바꿨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기술적 문제와 내부 시스템 처리 문제 등 고려해야 할 사안이 한둘이 아니다.

VPS가 가져올 긍정적인 결과가 명확하게 증명되지 못한 것도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네이버가 주장하는 것처럼 음악 저작권자들에게 실제로 이익이 될지 아직 입증된 바가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네이버측은 “‘내돈내듣’ 캠페인 취지에 공감해주는 뮤지션들도 많고, 이용자 반응도 굉장히 좋다”면서 “전면 도입이 어렵다면 부분적이라도 도입할 예정이다. 신탁 단체들 중 먼저 합의가 이뤄지는 단체의 저작권자들을 대상으로 인별 정산을 우선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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