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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3개월] 침몰위기 韓경제, 정상작동 중대고비…‘포스트 코로나’가 더 문제다
실물-금융 복합위기 속 글로벌 공급망 붕괴-실업대란 후폭풍
생산인구 감소 등 구조적 문제까지 중첩…2차 쇼크 대비해야

[헤럴드경제=이해준·정경수 기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첫 발생 이후 20일로 3개월을 넘기면서 바이러스 확산세는 뚜렷한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제위기는 갈수록 심화돼 침몰 직전의 상황에 몰리고 있다. 자영업·소상공인 등 취약 부문에 이어 항공·정유·자동차 등 기간산업이 유동성 위기에 내몰린 가운데 핵심 성장동력인 수출이 흔들리고, 실업대란의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칠 조짐이다.

여기에다 우리경제의 구조적 위협요인인 생산인구 감소 등의 문제까지 중첩돼 국내에서 코로나19가 진정되더라도 위기에서 벗어나긴 어려울 전망이다. 정부는 지금까지 150조원의 재정·금융대책에 이어 이번주 고용·기간산업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나 파도처럼 밀려오는 충격을 막기엔 역부족이다.

20일 보건복지부와 기획재정부 등 관련 부처에 따르면 지난 1월 20일 국내 코로나19 첫 발생이후 3개월이 되면서 바이러스 확산 차단에는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경제적 충격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할 정도로 제조·서비스업, 실물·금융, 중소기업·대기업, 내수·수출 등 전 부문에 휘몰아치고 있다. 가장 심각하고 실질적 타격을 받고 있는 분야는 고용 분야다.

지난달 취업자는 금융위기 후 가장 큰폭(-19만5000명) 감소했지만, 실업 위기 또는 잠재실업자가 470만명을 넘었다. 지난달 공식 통계상 실업자는 118만명이었지만, 실업 위기에 놓인 일시 휴직자가 160만명, 불안정한 취업으로 새 일자리를 찾는 시간관련 추가취업 가능자가 120만명, 일시적으로 구직에 나서지 않은 잠재구직자가 182만명에 달한 것이다. 일시휴직·잠재실업자가 공식실업자의 4배에 달하는 셈으로, 코로나19 파장이 지속될 경우 ‘실업폭탄’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붕괴와 대외수요 위축 등에 따른 수출 타격도 2차 쇼크를 가져올 위협요인이다. 올해 세계경제가 대공황 이후 최악에 처할 것이란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스콧 베이커 미 노스웨스턴대 켈로그경영대학원 교수 등은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을 지수화한 글로벌 경제정책불확실성(EPU)지수가 지난달 348.1(구매력평가 기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베이커 교수는 “코로나19는 2008~2009년의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더 크고 1929~1933년의 대공황 때와 유사한 엄청난 불확실성 쇼크를 만들어냈다”며 성장률이 최대 11%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요국을 포함한 세계적 경기침체는 우리나라 수출에 직접적 타격을 가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도 1분기 성장률이 개혁·개방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6.8%)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미 2~3월 하루 수출액이 마이너스를 보이던 수출이 4월 이후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이 많다.

내부적으로는 경제활동 위축과 실업 공포 등으로 소비가 얼어붙은 상태에서 올해부터는 생산인구가 매년 20만명 이상 급감하는 등 구조적 문제가 남아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이러한 문제에 대한 정책적 대응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국내외 수요 위축→기업수익 감소→구조조정 압력 심화→생산 위축→실업 증가→경기침체의 악순환이 심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정부도 이번주 고용·기간산업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지만, 더 심각한 위기를 감안한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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