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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성교섭단체’ 눈치 싸움…與 “통합당이 하면 맞대응 할 것”
공수처 출범 앞두고 비례정당 교섭단체설
통합당, 참패 후폭풍에 공식 논의는 뒷전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대책위원장, 최배근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 등이 17일 오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참배하고 있다. babtong@heraldcorp.com
심재철 미래통합당 대표권한대행 등 의원들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국민들께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정치권 일각에서 비례정당을 독자적인 교섭단체로 만들려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여야 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비례정당을 ‘같은 편’인 원내교섭단체로 만들어 여야 협상 과정에서 우군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미래통합당이 실제로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면 맞불을 놓겠다며 선제 대응에 나섰다.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통합당의 비례 정당인 미래한국당은 19석을, 민주당의 비례 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17석을 각각 배분받았다. 여야는 ‘의원 꿔주기’를 통해 각각 1석과 3석만 늘리면 교섭단체의 지위를 어렵게 않게 얻을 수 있다.

당초 여야는 총선이 끝나는대로 비례정당과 합당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의 처장 임명 시기가 다가오면서 정치권 일각에선 비례정당을 교섭단체로 만들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회는 7명으로 구성되는데, 이 가운데 여당과 야당은 각각 2명을 추천한다. 위원회는 7명 중 6명이 동의하는 후보자를 대통령에게 추천을 할 수 있어 야당 몫의 2명이 사실상 캐스팅 보터 역할을 하는 셈이다. 시민당이 야당으로서 2명 추천에 참여하게 되면 사실상 여당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게 되고, 반대로 미래한국당이 교섭단체가 되면 2명 추천 몫에 보수 야당의 목소리에 힘을 실을 수 있다.

민주당은 비례정당의 교섭단체화 가능성에 선을 그으면서도 통합당의 움직임에 따라 맞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총선에서 국민들이 선택한 의석비를 바탕으로 국회가 운영돼야 된다”며 “(비례정당 교섭단체화 움직임은) 민의를 거스르는 것으로 서로 분신술을 쳐서 교섭단체를 둘 따로 갖는다는 상식을 벗어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시민당의 교섭단체 가능성에 대해선 “통합당이 미래한국당과 어떤 방식으로 운영을 해나갈지 이런 것들을 보면서 결정해야 될 사안이 아닐까 싶다”라며 “(미래한국당과 미래통합당이 합당시) 저희도 합당을 하게 되지 않겠는가”라고 답했다.

민주당 지도부 인사도 통화에서 “상대방이 비례정당을 교섭단체로 만든다고 하면 우리도 맞대응할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통합당의 향후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관건은 통합당의 선택이다. 통합당 내부에선 미래한국당을 교섭단체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제 속속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총선 참패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어 당분간 이에 대한 논의도 미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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