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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준표 “통합당,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가야”…대권도전도 시사
“지도부 붕괴 통합당, 당내 비대위원장 감 없다” 단언
“총선 참패, 김형오 ‘막천’·황교안 ‘갈팡질팡’ 탓” 비판
복당 반대론엔 “불쾌하고 무례…뜨내기가 안방차지”
“대권 도전, 내 마지막 꿈…의석수, 대선 요소 아냐”
4.15 총선 대구 수성을 무소속 홍준표 당선인이 16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두산오거리 인근에서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대구 수성을에 무소속 출마해 당선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17일 제21대 총선에서 참패한 미래통합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이 오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 위원장은 카리스마도 있고 오랜 정치경력도 있고 민주당과 우리당(통합당)서 혼란 수습해본 경험도 있다”며 “우리 내부에는 비대위원장 감이 없다고 본다”고 단언했다.

그는 “(통합당) 지도부가 붕괴됐기 때문에 비대위 체제로 가는 것이 맞다”며 “(당초 예정한) 7월 전당대회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비대위 체제로 일단 당을 수습하고 그 다음에 전당대회 절차로 가는 것이 옳다”고 했다.

김종인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총선 참패에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그분이 공천에 관여하지도 않았고, 선거시작 직전에 허약한 병졸들을 데리고 장수로서 지휘를 했다”며 “장수가 아무리 강해도 병졸이 허약하면 전쟁에서 못 이긴다”고 옹호했다.

그러면서 “이순신 장군 때는 민군이 일체된 힘이 있었고 백성들이 뭉쳤다”며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 통합당은 통합되지 못하고 당 내부가 극심한 분열양상으로 선거를 했다. 이순신 장군 할아버지가 와도 이 선거는 못 이긴다”고 비판했다.

4.15 총선에서 대구 수성구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준표 후보가 개표 결과 당선이 확실시되자 16일 새벽 대구시 수성구 두산동 선거캠프에서 지지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

통합당이 103석을 얻는데 그치며 총선에서 대패한데 대해서는 황교안 대표와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의 책임이 크다고 봤다.

홍 전 대표는 “선거 참패의 가장 큰 원인은 막가는 공천, 막천이다. 그래놓고 어떻게 국민들게 이 사람을 찍어달라 할 수 있겠나”라며 “두 번째는 당의 메시지가 없고 당 지도부가 갈팡질팡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1차 책임자는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이라며 “팔순을 바라보면서 어떻게 새털처럼 가볍게 말을 하고, 자신이 직접 경선을 약속해놓고 이튿날 뒤집는 그런 사람이 공천을 했으니 정상적으로 될 리가 없다”고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홍 전 대표는 당초 자신의 고향인 경남 밀양 출마를 고수했으나 지속적인 수도권 험지 출마 압박에 경남 양산을로 출마지를 바꿨다. 그런데도 끝내 공천배제(컷오프) 당하자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통합당의 선거 전략에 대해서도 신랄한 비판을 내놨다.

홍 전 대표는 “선거에서는 당이 전하는 메시지가 간결, 단순하게 국민 귀에 들어와야 하는데 김대호, 차명진 ‘막말’ 논란이 겹치면서 당의 메시지는 아예 전달이 안됐다”며 “나는 두 분(김대호, 차명진)의 사건을 당이 처리하는 것도 참으로 잘못됐다고, 선거 전체를 망치는 길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선거기간이 13일인데, 처음부터 무시전략으로 갔어야 했다”며 “‘(두 분의 발언은) 당의 의견과 다르다. 후보 개인의 의견’이라고 애초에 잘랐어야 옳은데, 그걸 당이 나서서 제명을 하는 바람에 당이 전부 뒤집어썼다”고 주장했다.

복당 관련한 질문에는 불쾌감을 내비쳤다. 홍 전 대표는 “내가 25년간 한 번도 떠나지 않던 당이었다. 양산으로 지역구까지 옮겨서 타협을 제시하기도 했다”며 “어떻게 뜨내기들이 당 안방을 차지하고 주인을 내쫓으려고 하나. 그러고도 주인을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황교안 대표는 무소속 출마자들의 입당을 영구 불허하겠다고 언급했었다.

자신의 대권 도전에 대해서는 “나중에 말씀드리겠다”면서도 “저로서는 마지막 꿈이다. 대구 수성을에 굳이 출마한 것도 2022년도(대선)를 향한 마지막 꿈이자 출발”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1996년도 김대중 전 대통령(DJ)는 83석을 가지고 대통령이 됐다. 과거 한나라당 총재를 했던 이회창 총재는 1번을 달고 2번 대선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며 “국회의원 의석수는 대선을 결정하는 요소가 아니다. 대선은 정치지형이 또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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