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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유커 -97%·백화점 -35%·마트 -14%…정부, "실물 어려움 확대"
기재부 4월 그린북…3월 소비 속보치 발표
유커 2월 -76%, 3월 -97%…역대 최대폭 감소
자동차 판매 12%·온라인 쇼핑 24% 일부 지표만 양호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코로나19’ 확산이 절정을 기록했던 지난달 국내 소비활동이 완전히 얼어붙은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할인점 매출 등 내수가 두 달 연속 20%~30% 급감했고, 우리나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역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실물경제 어려움이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가 17일 발간한 '4월 그린북(최근 경제동향)'에 담긴 3월 소비 관련 속보치를 보면 2월에 이어 코로나19의 영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매달 발간하는 그린북은 경제 흐름에 대한 정부의 인식을 담고 있다.

지난달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 여행객(유커)은 전년 동월 대비 96.5% 감소했다. 1999년 1월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큰 감소폭이다. 지난 1월까지만 해도 1년 전보다 23.8% 늘어나는 등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여파가 크게 해소되는 듯했으나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하면서 2월 76.1%나 급감했다.

백화점 매출 감소폭은 지난 2월 30.6%, 3월 34.6%로 급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12월 이후 넉 달 연속 감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대형마트 등 할인점 매출도 2월 -19.6%, 3월 -13.8%로 둔감세를 보였다. 할인점 매출액도 최근 6개월 동안 지난해 11월(2.5%)과 지난 1월(7.3%)을 제외하고 마이너스 상태다.

카드 국내 승인액은 1년 전보다 4.3% 떨어졌다. 카드 국내승인액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17년 10월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당시 2017년 10월 0.8% 감소한 바 있다.

경제심리 역시 얼어붙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2월 대비 18.5포인트 급락한 78.4로 나타났다. 2008년 7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컸던 2009년 3월(72.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4월 7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모습. 이날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여객 수가 감소해 공항 시설 운영을 축소하는 '비상운영'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난 6일 여객 수는 4581명으로 2001년 개항 이래 처음 5000명 선 아래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반면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11.9%를 기록, 증가세로 전환했다. 신차 출시 효과에다 개별소비세 인하 덕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월 -24.6%로 2009년 1월 이후 가장 부진한 실적한 바 있다.

접촉면이 적은 온라인 매출액은 껑충 뛰어 지난 2월 36.5%에 이어 지난달 23.6% 증가했다. 2월에는 2018년 10월(30.7%)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경제활동을 자제하는 대신 온라인 배송 등에 소비 활동을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3월 소매판매 통계에 대해 기재부는 "국산 승용차 판매 증가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백화점·할인점 매출액, 방한 중국인관광객 수 감소, 소비자심리지수 하락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월 정부는 2018년 9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한국 경제 전반에 대해 개선 또는 회복 흐름이 감지된다고 평가했지만,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되자 이를 한 달 만에 삭제한 바 있다. 그 전까진 주로 '부진' 표현을 사용했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 각국 정부의 적극적 정책 대응으로 금융시장 불안은 다소 완화됐다"면서도 "미국·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의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되면서 실물지표가 악화되고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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