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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르덴셜생명 설계사들 ‘매각 반대’ 이유는…

푸르덴셜생명이 KB금융지주에 매각되는 과정에 예상치 못한 복병이 출현했다. 푸르덴셜생명 설계사들이 회사 매각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의 일부 설계사들이 KB금융의 인수에 반대하며 시위중이다. 푸르덴셜생명이 죽었다는 의미로 검정색 리본을 단 ‘근조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보험왕 등으로 받은 상패들도 쌓아놨다.

설계사 가운데서도 MDRT(Million Dollar Round Table·백만불 원탁회의) 회원 설계사의 반발이 가장 큰 것으로 전해졌다. MDRT는 1억9600만원 이상의 초회 보험료나 7800만원 이상의 수수료 실적을 올려야 회원으로 들어갈 수 있다. 지난해 한국 MDRT협회 등록 전체 회원 1686명 중 푸르덴셜은 288명으로 3위다.

푸르덴셜생명은 재무설계사 조직이 강하고 자부심도 높은 편이다. 전문직·대졸 출신, 장기 근속자가 타 보험사에 비해 많다. 이들은 은행이 중심이 된 KB금융에 인수된 후 KB생명과 통합하면 전속 설계사를 가장 우대하는 기업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고 보고 있다.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의 인위적 구조조정을 지양하고 푸르덴셜생명의 직원과 재무설계사 등의 역량을 존중한다고 밝혔음에도 감정적인 반발인 셈이다.

또 하나는 푸르덴셜생명 본사에 대한 불만이다. KB금융에 높은 가격에 팔릴 수 있었던 데에는 전속설계사들의 지분이 크기 때문에 이에 대한 경제적 보상을 달라는 것이다.

KB금융그룹은 총 2조3400억원에 푸르덴셜을 인수했다. 2019년말 자본총계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 0.78배의 가격으로 업계(상장 생보사 PBR 0.2)와 비교할때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보험사 인수·합병(M&A) 사례를 감안하면 합리적 수준이라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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