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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 9번 중 6번…선거 다음날 코스피 하락했다
15·18·20대에만 지수 상승
글로벌 코로나 상황 더 중요

코로나19 충격에서 회복 중인 코스피지수 향방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면서 21대 총선 이벤트 영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앞선 9번의 총선 동안 6번은 지수 하락을 경험했지만, 선거 자체의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게 증권가 지적이다.

16일 증권가에 따르면 시가총액 가중방식인 현행 코스피지수가 도입된 1983년 1월 이후 20대 국회까지 총 9번의 총선이 치러졌다. 이 가운데 6번(12대·13대·14대·16대·17대·19대)은 총선 다음날 코스피지수가 전일 대비 하락했다.

선거 직후 낙폭이 가장 컸던 것은 2000년 16대 총선 때다. 선거 다음날 4.32% 떨어지더니, 7거래일 뒤에는 10.68%, 30거래일 뒤에는 21.63% 폭락세가 나타났다. 공교롭게도 미국 증시의 ‘닷컴 버블’ 붕괴에다 국내 기업·금융 구조조정 우려가 겹쳐진 결과였다.

총선 직후 지수 상승은 3번(15대·18대·20대)이었다. 다만 7거래일, 30거래일 뒤에도 상승세가 이어진 것은 2번뿐이었다. 2008년 18대 총선 때는 선거일 다음날 0.57% 오르고, 7거래일 뒤 0.98%, 30거래일 뒤 4.17% 상승했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도 선거 직후 2.38% 뛰더니 상승세가 한 달 넘게 이어졌다.

총선 결과가 증시 방향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었다. 제1여당이 과반 이상 의석을 차지한 17~19대에서는 총선 다음날 지수가 하락한 것이 3번 중 2번이었다. 야당이 승리를 했을 때를 보면 사상 처음으로 ‘여소야대’가 나타났던 13대 때는 지수가 하락하고, 여야1당이 엇비슷한 의석을 따낸 20대 때는 지수가 상승하는 등 엇갈리는 움직임을 보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거둔 21대 총선의 경우, 코스피가 0.95% 하락 개장했다. ‘선거 후 주가가 떨어진다’는 증권가 속설이 70%의 적중률을 보인 것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총선 이벤트 자체가 증시에 영향을 주는 재료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이효석 SK증권 연구원은 “총선보다는 코로나19 사태 회복에 대한 관심이 컸고, 총선 전후에 변화가 있는 상황이 아닌 만큼 총선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 같다”며 “코로나19 사태가 본격 시작되는 남미 등 신흥국 위기 등 외부 요인이 더 영향을 주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경기가 미진한 부분이 있었고 올해 초 코로나19가 덮치면서 시장이 무너졌다가 올라오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에 억압됐던 수요 회복, 글로벌 대응정책 등의 동력으로 움직이는 것이지 국내 총선의 영향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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