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지표 가치와 시장 가격 간 괴리율이 지나치게 확대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관련 상장지수증권(ETN) 3종목의 거래가 오는 16일 정지된다.

한국거래소는 14일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 등이 그 대상이라고 밝혔다. 이날 종가 기준 괴리율은 각각 34.7%, 42.6%, 36.6%다.

이들 종목은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간 괴리율이 30%를 넘어 16일 하루 거래가 정지된다. 정지 이후 거래가 재개된 당일에도 괴리율이 30% 밑으로 안정되지 않으면 거래정지 기간이 무기한 연장될 수 있다.

이는 최근 WTI 선물 관련 ETN의 괴리율 확대 추세가 이어진 데 따른 조치다. 원유 ETN 상품이 실제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 하고 있는데, 향후 ETN 가격이 실제 가치에 수렴하면 투자자는 손실을 볼 수 있다.

최근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ETN 매수 수요가 급증했으나 유동성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괴리율은 확대됐다. 앞서 거래소는 지난 13일부터 괴리율이 지나치게 확대된 WTI 선물 관련 ETN 4종목에 대해 단일가 매매를 실시했다.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혼합ETN(H)’만 단일가 매매가 해제돼 16일부터 접속매매 방식이 적용된다. 이 상품의 괴리율은 이날 종가 기준 25.4%를 기록했다. 또 추가 발행을 통해 유동성공급자(LP)의 물량 보유 비중이 20% 이상이 됐다고 거래소는 전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오는 16일 이 상품을 500만주 추가 상장한다. 신한금융투자도 ETN 발행 한도를 4조원 더 늘리겠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하는 등 다른 관련 증권사들도 ETN 추가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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