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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금난에 날개꺾인 항공업계 5월 ‘골든타임’이 마지노선
한신평, 신용등급 일제히 강등
운영자금 1~2개월 버틸 수준
빅2 상반기 대규모 적자 불가피

항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생사의 기로에 서 있다.

5월이 항공업계의 ‘골든타임’ 마지노선이라는 얘기도 나오는 가운데 사상 최초로 항공업계 조종사 등 4만5000여명의 노동자들이 14일 정부의 즉각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이들이 나선 이유는 항공산업이 사실상 붕괴 위기에 처했지만 정부의 항공업계 추가 지원 방안은 아직 구체화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항공사들은 모든 자구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대규모 운휴, 근로시간 단축, 임직원 급여 삭감, 휴직, 희망퇴직, 권고사직, 비자산 매각 등을 통한 추가 자금조달 등 동원 가능한 모든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상반기를 버티기 어렵다.

업계에서는 정부도 공항관련 비용의 납부유예, 저비용항공사(LCC) 금융지원을 발표했지만 항공사들의 최소 운영자금을 감안할 때 1~2개월 더 버틸수 있는 수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항공업계는 코로나19 비상상황을 단기적으로 극복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는 게 문제다.

대한항공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2400억원대로 전망된다. 2015년 3분기부터 작년 4분기까지 18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19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서게 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 절차가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의 적자와 부채 규모는 날이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해 1분기에만 3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항공산업에 준 타격은 사스(SARS)나 메르스(MERS) 당시보다 훨씬 크다”며 “현재의 상황을 고려해,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을 통해 정부의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주요 항공사들의 신탁 원본 회수 실적이 심각한 수준으로 감소하자 신용평가사는 항공운임채권 ABS 등급을 내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신평은 대한항공의 ABS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아시아나항공은 ‘BBB+’에서 ‘BBB’로 각각 한 단계씩 하향 조정했다.

지난달 ABS 회수 실적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대한항공은 68∼84%, 아시아나항공은 42∼99% 감소했다는 것이 한신평의 설명이다.

지난달 말 기준 두 회사가 갚아야 할 ABS 잔액은 대한항공 1조3200억원, 아시아나항공 4688억원이다.

이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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