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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CCI낙폭, 두달 연속 OECD중 ‘최대’
2월 98.7이어 3월 96.9 기록
금융위기 이후 11년만에 ‘최악’

코로나發 소비활동 위축 영향
역대 3번째 마이너스 성장 전망

AMRO도 올 한국 경제성장률
2.0%→-1.4% 대폭 하향 조정

우리나라 소비심리가 두 달 연속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크게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1.4%까지 하락할 것이란 전망까지 내놨다.

14일 OECD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소비자신뢰지수(CCI, 진폭조정)는 2월(98.7)보다 1.8포인트 하락한 96.9를 기록했다. 낙폭은 자료 집계가 완료된 OECD 28개국 가운데 가장 컸다. 금융위기 이후 최악이다.

한국 다음으로 소비자신뢰지수가 제일 많이 떨어진 곳은 일본(98.3 → 97.3), 룩셈부르크(100.7 → 99.6)다.

두 달 연속 32개 OECD 회원국 중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한 셈이다. 지난 2월에도 한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전달 대비 1.2포인트 떨어진 바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008년 12월과 2009년 1월 모두 96.9까지 떨어진 적이 있다. 그 해 5월 100을 회복한 이후 2016~2017년 잠시 98까지 떨어진 경우를 제외하면 줄곧 99~101선에 머물렀다.

CCI는 가계의 재정 상황, 경기 추이, 실업률 등에 대한 답변에 기초해 향후 소비 및 저축의 추이를 예측하는 지표다. 100을 초과하면 미래 경제 상황에 대한 신뢰가 상승했음을 나타낸다. 100을 밑돌면 경기에 대한 비관적인 태도를 보여 저축을 늘리고 소비를 줄이는 경향을 초래한다.

이런 움직임은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소비자심리지수(CCSI)와도 비슷하다. 한은이 내놓은 지난달 CCSI는 2월 대비 18.5포인트 급락한 78.4로 나타났다. 2008년 7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컸던 2009년 3월(72.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2월 말~3월 초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건수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우리나라 소비심리가 급속도로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9일까지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기간으로 정하고, 외출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이처럼 소비 활동이 위축된 탓에 1980년 2차 오일쇼크(-1.6%), 외환위기(-5.1%) 이후 역대 세 번째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는 지난 7일 발표한 ‘2020년 거시경제 전망’ 수정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1.4%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3월 발표한 전망치 2.0%에서 대폭 하향 조정된 것이다.

동시에 코로나19 사태 추이에 따라 최악의 경우 -2.1%, 상황이 빨리 개선되면 0%를 기록할 수 있다며 범위를 제시하기도 했다.

다만 AMRO는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후 2021~2022년에는 한국이 가파른 성장을 보일 수 있다고 봤다. 전세계 수요 반등 사이클과 5세대(5G) 이동통신 상업화에 힘입은 영향이다. AMRO가 제시한 한국의 2021년 경제성장률은 3.2%다.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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