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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에서 빵 굽고 운동하고…코로나로 ‘홈족’ 상품 인기
집콕여가·문화 즐기는 트렌드 확산
홈베이킹·가드닝 매출 1.5배 늘어
홈카페·홈트레이닝도 갈수록 인기
관련상품 수요 급증…품귀 현상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집에서 여가를 즐기는 ‘홈족(Home+族)’이 늘고 있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로 재택 근무, 온라인 수업 등이 일상화되면서 모든 것을 집에서 해결하는 여가·문화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집 안에서 식물을 가꾸고(홈가드닝), 운동(홈트레이닝)과 오락(홈오락실)을 하며 마치 카페처럼 음료를 제조하고(홈카페) 인테리어를 꾸미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SSG닷컴이 올해 2월 1일부터 4월 12일까지 관련 매출을 분석한 결과 홈족 관련 상품은 직전 두 달과 비교해 100% 늘었다. 홈베이킹·홈카페·홈가드닝·홈트레이닝 등 품목별로 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SG닷컴 관계자는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홈카페, 홈베이킹 등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여가 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홈베이킹 열풍이다. SSG닷컴에 따르면 해당 기간 쿠키·브라우니·팬케이크 등 각종 믹스류 상품의 매출이 152.5% 늘었다. 특히 풀무원에서 출시한 ‘토이쿠키 3종’이 큰 인기를 끌며 매출이 150% 증가했다. 집에 갇혀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빵·쿠키·케이크 등을 만들고 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는 것이 인기다. 인스타그램에 제빵·홈베이킹·베이킹스타그램 등 관련 해쉬태그(#)를 검색하면 나오는 결과가 3만개가 넘는다.

집에서 카페처럼 음료를 제조하는 홈카페도 인기다. 카페 방문을 줄이는 대신, 커피전문점에 버금가는 장비와 물품을 갖춰 전문화된 음료를 직접 만드는 것이다. SSG닷컴에 따르면 에스프레소 머신, 커피 메이커, 원두 분쇄기 등 커피 가전 매출이 74.5% 늘었다. 캡슐형 커피 매출도 25%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유튜브를 중심으로 ‘400번 저어 만드는 달고나커피’가 유행하면서 홈카페의 인기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봄을 맞아 식물을 가꾸기 위해 홈가드닝 상품을 찾는 고객도 늘었다. SSG닷컴에 따르면 홈가드닝 관련 매출은 147.6% 뛰었다. 이 가운데 토양과 씨앗 매출이 각각 173.7%, 126.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니 화분 키우기’ 등 홈가드닝 입문자를 위한 ‘가드닝 키트’도 인기다. 코로나19로 꽃놀이를 가는 것이 어려워지자 베란다에서 나만의 텃밭을 가꾸며 심리적 만족감을 얻는 사람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홈인테리어 관련 매출도 40% 이상 성장했다. 특히 직접 인테리어를 꾸미는 ‘DIY(Do It Yourself)’ 관련 매출이 120% 급증했다. 집의 분위기를 바꿔주는 조명 매출은 37%, 벽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액자·시트지의 매출은 25% 늘었다. 실내공간에 향기를 더해주는 디퓨저와 캔들 매출도 50% 신장했다.

헬스장 대신 집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늘며 홈트레이닝 관련 매출은 35% 뛰었다. 스텝퍼(100%), 아령(92%), 워킹머신(75%), 실내 자전거(53%) 순으로 올랐다. 홈오락실을 위한 게임기 구매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대표적으로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닌텐도 ‘모여봐요 동물의 숲’ 게임의 ‘다운로드 번호(코드)’ 구매가 늘었다. 해당 게임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품귀 현상을 빚자, 온라인에서 다운로드 번호만 구매해 게임을 설치하고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박로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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