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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여 자진삭감하고…작은 회원사 보조금 지원하고…
美골프계, 코로나 극복 눈물겨운 노력
오거스타내셔널, 200만달러 기부
골프계 수장 솔선수범에 칭찬세례
코로나 사태가 확산되자 자신의 급여 삭감을 발표했던 제이 모나한 PGA투어 커미셔너. [EPA연합뉴스]

‘다 함께 코로나 사태를 넘어보자.’

미국의 골프단체와 리더십을 행사하는 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지난주말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회원사들에 대규모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협회는 미국 50개주에 있는 59개 산하 단체에 500만 달러(약 60억6250만원)의 보조금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남녀 메이저골프 대회인 US오픈과 US여자오픈 지역 예선을 비롯해 주요 아마추어 대회를 개최해 왔으나 올해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어쩔수 없이 대회를 줄줄이 취소했다. 마이크 데이비스 USGA CEO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산하 단체에 대한 추가 지원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가장 인기있는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를 개최하는 오거스타내셔널은 지난달말 올해 대회를 가을로 연기한다는 발표 후에 코로나19 극복 기금으로 200만 달러(약 24억2500만원)를 내놓았다. 프레드 리들리 오거스타내셔널 회장은 “기부금이 오거스타와 인근 지역의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오거스타내셔널은 오랫동안 마스터스 대회를 지원해준 지역 사회에 보답하고 지켜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리더십을 발휘하는 골프계의 수장들은 예상치 못한 위기 극복을 위한 행동으로 솔선수범하면서 많은 이들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제이 모나한 커미셔너는 코로나19 사태로 잇따라 대회가 취소되자 자진해서 급여를 삭감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7년 1월에 취임한 모나한 커미셔너는 2017년 기준 약 390만 달러(47억2875만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해까지 이보다 더 늘었다. 그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당분간 급여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이사회 회의를 열고 당분간 모나한 커미셔너뿐만 아니라 몇몇 임원들도 25% 임금을 삭감하기로 뜻을 모았다.

용품업계도 이에 동참했다.

다양한 혁신으로 골프업계 영향력이 높은 칩 브루어 캘러웨이골프 CEO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열린 이사회에서 자신의 연봉을 당분간 받지 않겠다고 했다. 브루어의 지난해 기본 연봉은 90만 달러지만 보너스와 성과급을 합친 지난해 연봉은 580만 달러(70억3250만원)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캘러웨이골프 이사회에서는 선출직 이사들의 연봉의 20%를 줄이는 외에도 비용을 줄이는 강력 긴축 정책을 채택하기로 했다. 여타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골프계도 지금의 코로나 정국은 심각한 위기상황이다. 투어가 언제부터 정상적으로 재개될 지는 알 수 없지만 이런 골프계의 크고 작은 배려와 노력이 큰 힘이 될 것만은 분명해보인다. 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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