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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양보한 문재인·박원순, 그땐 제가 몰라도 너무 몰랐다”
安 “대선후보·서울시장 양보…간이라도 빼줄 듯하더니”
“끊임없이 지원 요구…실패 책임만 제게 덮어씌웠다”
국토 종주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총선 D-5일인 1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인근을 달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3일 문재인 대통령과 박원순 서울시장을 놓고 “대선 후보와 서울시장을 양보했을 때, 이들은 받기 전에는 간이라도 빼줄 듯했다”고 했다.

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같이 말한 후 “막상 양보를 받자 끊임없이 지원만을 요구했고 고마움을 표하지 않았다”며 “되레 실패의 책임을 제게 덮어씌웠다. 제가 이쪽 세상과 사람들을 몰라도 너무 몰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금 힘은 미약하지만, 기득권 세력과 낡은 기성 정치에 결코 지지 않겠다고 다짐한다”며 “지난 실수와 오류를 반복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일 전남 여수에서 시작해 12일째 400㎞ 국토 종주를 하는 안 대표는 전날 새벽 숙소인 모텔에서 붓고 피멍이 든 자신의 발을 보며 당원과 지지자에게 편지를 썼다고 했다. 그는 “정치의 진정한 설 자리가 어디인지 거듭 확인할 수 있었다”, “정치만 잘하면 된다는 말이 조금도 틀린 말이 아닌 점을 깨닫는다”는 등으로 소회를 털어놨다.

그는 “이번에는 달리면서 멀리 떨어져 다시 돌아보니 모든 원인과 책임 또한 제게 있음을 깨닫는다”며 “이 자리를 빌어 저를 믿고 지지한 많은 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뛰면서 더 단단해졌다”며 “동지들의 응원과 격려 속에서 우리 국민의당도 비록 4년 전보다는 적지만, 속살은 훨씬 더 단단해지고 강해져 있음을 확연히 느낀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결코 지지 않을 것”이라며 “마침내 비례정당 투표에서 승리할 것”이라고도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오는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는 것으로 400km 국토 대종주의 마침표를 찍는다. 사진은 상처 입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발. [연합]

안 대표는 나아가 “우리는 반드시 정치를 바꾸고 새로운 정치의 장, 실용적 중도의 길을 열 것”이라며 “국민께서 반드시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작동시켜 국민의당을 지킬 것을 믿는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날 경기 오산시에서 안양시까지 31.8㎞를 뛴다. 그는 총선 하루 전날인 오는 1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424.31㎞의 대종주를 마무리하기로 일정을 확정했다.

안 대표는 “제 체력은 완전히 소진됐지만 정신력만으로 뛰고 있다”며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언행일치라고 말해놓고 제가 지키지 못하면 안 된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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