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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최고인민회의 코앞 박격포 훈련 지도…“포병 싸움 준비 박차”
최고인민회의 불참 가능성…행정ㆍ입법 분리
코로나 경제난 속 전략무기 대신 박격포 눈길

조선중앙통신은 북한의 제14기 제3차 최고인민회의가 열리는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군단별 박격포병 구분대 포사격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첫 최고인민회의를 코앞에 두고 박격포 훈련지도에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10일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인민군 군단별 박격포병 구분대들의 포사격훈련을 지도하시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훈련 시기를 명시하지 않았으나 북한 관영매체의 최고지도자 관련 보도 행태를 감안할 때 전날 실시됐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은 지난달 전술지대지미사일 시험사격 이후 21일 만이다. 특히 김 위원장의 이번 훈련 지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속에서도 강행하는 우리의 국회격인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3차 회의를 바로 앞두고 이뤄져 주목된다.

북한은 북미대화 교착 장기화와 코로나19 사태 속에 열리는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이에 대처하기 위한 해법의 얼개를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열리는 최고인민회의를 앞두고 군 훈련장을 찾은 만큼 만수대의사당에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작년에는 지난 1990년 조부 김일성 주석 이후 북한 최고지도자로서는 29년만에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가졌다.

김 위원장은 당시 시정연설을 통해 미국에 연말시한을 제시하면서 조건부 3차 북미정상회담 용의를 밝히고, 남측을 향해서는 오지랖 넓은 중재자·촉진자 역할을 하지 말라고 비판한 바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작년 치러진 최고인민회의 선거 때부터 대의원을 맡지 않아 특별한 일이 없는한 최고인민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을 낳았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을 맡지 않은 것은 정권 수립 이후 처음으로 행정과 입법 분리를 통한 정상국가화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이번 훈련 지도에서 “오늘처럼 전체 구분대들이 하나같이 포를 잘 쏘는 훈련은 처음 본다”면서 “마치 포탄에 눈이 달린 것만 같이 목표를 명중하는데 오늘은 정말 기분이 좋은 날”이라며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

이어 “박격포를 비롯한 경포와 중무기들을 작전과 전투에 잘 이용하기 위한 훈련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대전에서 포병무력의 이용은 작전과 전투 나아가 전쟁의 승패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계속 포병중시, 포병강화의 구호를 내들고 포병싸움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해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최근 북한이 유독 포병훈련을 많이 한다”며 “이는 과거 북한이 김 위원장을 ‘포병술의 천재’라고 띄우던 것과 무관하지 않고 또 군 총참모장인 박정천이 포병국장 출신이라는 점과도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이어 “이번에 박격포를 가지고 나온 것은 북한의 경제사정과도 무관치 않다”면서 “항공기나 탱크 같은 경우 연료가 필요한데 지금 한방울이라도 아껴야 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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