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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낙연 대망론’ 속 몸집 키우기 나선 6인의 與 잠룡들
이낙연, 선거 국면 대선급 행보
임종석, 신인 중심 세력화 시도
김부겸, 대권도전 승부수 띄워
박원순, 측근 약진 분위기 고무
이재명, 과감한 행정으로 존재감
김경수, ‘기본소득’ 선제적 제안

이번 총선은 2년도 채 남지 않은 차기 대통령 선거의 ‘전초전’ 성격도 강하다. 여권에선 ‘이낙연 대망론’ 속에서 잠재적 대선주자들이 총선 정국의 장 내외에서 몸집 키우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4·15 총선을 엿새 앞둔 9일, ‘대세론’을 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대선급’ 일정을 소화 중이다. 전국 유세와 종로 표심 잡기를 병행하며 사실상 ‘원 톱’ 체제로 당 선거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후보 40여명의 후원회장도 맡아 당 내 세력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위원장이 종로에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를 꺾고, 당의 총선 승리까지 이끌면 대선 가도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오는 8월 당권도 가시권 안에 들어온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광폭 행보로 백의종군하고 있다. 그는 청와대의 인연인 고민정(광진을), 윤영찬(성남 중원), 이수진(동작을) 등 수도권, 호남, 충청 후보들의 지원사격에 나섰다. 당내 세력 강화를 위한 포석이라는 풀이다. 지원 후보 대부분이 초선 도전자인 것도 눈여겨 볼만하다. 당초 호남 선거를 맡아달라는 당의 요청도 고사하고 전국권으로 움직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총선 후 입각 가능성도 나온다.

여권 험지인 대구 수성갑에서 고군분투 중인 김부겸 의원은 아예 대권 도전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그는 지난 2일 “총선을 넘어 대구를 부흥시키고 지역주의 정치, 진영 정치를 청산하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나라를 확실히 개혁하는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각종 여론조사에선 경합 열세를 보이는 수성갑의 판을 뒤집는다면 대권주자로서 탄탄한 입지를 확보할 전망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측근 인사들의 약진으로 고무된 분위기다. 김원이(전남 목포), 윤준병(고창·정읍), 민병덕(안양 동안갑), 천준호(서울 강북갑) 등 박 시장의 측근 후보들이 모두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시장의 비서실장 출신인 허영 후보(강원 춘천)는 김진태 통합당 후보와 접전 중이다. 원내에선 기동민(서울 성북을), 박홍근(서울 중랑을), 남인순(서울 송파병) 후보 등이 생환을 기대하고 있다. 국회 경험이 없는 박 시장에 확실한 우군이 될 인사들이다.

반면 이재명 경기도 지사는 측근 인사들이 줄줄이 공천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 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 등이 대표적이다. 제윤경, 유승희 등 이재명계로 분류된 현역 의원들도 불출마하거나 경선 탈락하면서 원내 영향력은 축소됐다. 대신 이 지사는 재난기본소득, 공공배달앱 등 과감한 행정으로 이슈를 선점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그의 대권 후보 지지율은 크게 올랐다.

여권 잠룡 중 유일하게 친문(親文) 적자로 꼽히는 김경수 경남지사 역시 재난기본소득의 선제적 제안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를 제외하면 비교적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재 드루킹 사건 관련해 댓글조작 공모 혐의를 받는 김 지사의 재판 결과에 따라 그의 정치적 움직임도 달라질 전망이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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