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소방관 경험의 젊은 후보
지역민 삶의 현장 이해가 강점
예전에 보지못한 의정부 만들 것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6일 경기 의정부역 인근에서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현정 기자 |
“안녕하세요. 더불어민주당 기호1번 오영환입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힘내세요.”
지난 8일 오전 6시 30분 경기 의정부역 지하상가. 파란 점퍼 차림에 투명 마스크를 쓴 오영환(32)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힘찬 목소리로 출근 인사에 나섰다. 지나가던 한 어르신은 “젊은 사람이 뽑혀야지”라며 응원했다.
오 후보는 10년 간 화재·재난 현장에서 근무한 소방관 출신이자 ‘암벽여제’ 김자인 선수의 남편이다. 그는 문희상 국회의장이 6선을 지낸 의정부갑에 도전장을 냈다. 그는 문 의장의 아들인 문석균 무소속 후보와 강세창 미래통합당 후보와 3파전을 벌인다. 각종 여론 조사에선 오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여권 표심이 문 후보로 일부 분산되면서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오 후보 측 관계자는 “처음엔 표심 분산에 대한 우려가 있었는데 여권 표심이 점점 우리 쪽으로 결집하는 분위기”라며 “의정부는 오랫동안 해온 소수의 정치인들에 대한 피로감이 큰 탓인지 젊은 정치인을 바라는 여론이 강하다”고 전했다. 오 후보가 ‘젊음’을 무기로 내세우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오 후보는 젊음이라는 무기에 대해 오히려 몸을 낮춘다. 그는 “젊음을 무조건적인 강점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난 10년 간의 소방관으로서 어려운 분들의 삶을 현장에서 봐왔다. 그 분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이해하고, 무엇이 필요한지 아는 것이 나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오 후보가 의정부갑에 전략공천되자 지역 일각에선 그가 연고가 없다는 이유로 반발이 일었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국회의원의 가장 큰 의무가 법과 제도를 만드는 것인데 이는 연고와 무관하다”며 “청년 소방관 출신의 ‘출동 정치인’으로서 지역 문제를 직접 찾아가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약으로 ▷재난취약계층 안전관리 특별법 제정 ▷의정부시 공공배달앱 ▷가능동 미군부지 IT연구개발단지 유치 등을 내걸었다.
오 후보는 “‘이전의 보지 못한 의정부’를 만들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현정 기자·김용재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