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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길용의 화식열전] 달라진 시장…‘머니게임’ 다시 시작
각 국별 대책 쏟아지고
美 증시도 상승장 복귀
유가 $40/b 이하 유력
‘배당+차익’ 종목 노릴만

[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 지난달 25일 최악은 지난 것으로 진단했었다. 시장 정상화의 조건으로 ▷충분한 대책 ▷미국의 정상화 ▷외국인의 코스피 귀환 ▷밸류에이션 측정가능 ▷신흥국 위기 후폭풍 예방 등 다섯 가지를 상정했었다. 이 중 네 가지가량이 충족되는 듯 보인다.

일단 대책은 각국 정부가 그야말로 ‘쏟아내는’ 수준이다. 기업과 가계 경제의 생존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할 태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무제한 달러 공급 작전’ 덕분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극단적 달러 선호도 약해졌다. 효과 여부를 떠나 시장의 심리적 불안감 만큼은 크게 줄었다.

미국의 정상화도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감염이 늘고 있지만, 적어도 미국 금융시장은 정상 궤도로 빠르게 복귀 중이다. 8일 저점 대비 20% 이상 오르며 이른바 상승장(bull market)에 복귀한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시장 참여자들이 공포에서 벗어났다는 뜻이다.

신흥국 위기 후폭풍 가능성도 일단 조금은 낮아졌다.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유가전쟁에 적극 개입하면서다. 국제유가가 반등하면 자원 수출 비중이 높은 신흥국에는 단비가 될 수 있다. 여전히 신흥국 외환위기 가능성이 크지만, 그래도 최악은 피할 것으로 보인다.

밸류에이션도 불확실성의 영역에서 리스크 영역으로 회복되고 있다. 일단 삼성전자와 LG전자의 1분기 실적은 탄탄했다. 생산차질과 소비위축 효과는 2분기에 짙게 반영되겠지만, 이미 각오한 재료다. 코로나19 확산이 이달 안에 정점만 지난다면 피해는 2분기에 한정될 수 있다.

밸류에이션의 회복은 외국인 귀환의 충분조건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3월 일평균 5000억원에 달하던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4월 3000억원대로 줄었다. 원/달러 환율도 1200선 아래가 눈앞이다. 원화가 강해질수록 한국 귀환이 불리해진다.

물론 아직 최대 변수에 대한 확인은 필요하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언제 정점을 찍느냐다. 종식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일단 정점만 지나도 시장 분위기는 반전될 수 있다. 시중에 풀린 엄청난 유동성을 생각하면 분위기 전환은 상당히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유가 상단은 배럴당 40달러를 넘지 않는, 미국도 사우디도 러시아도 괜찮은 그 선이 유력해 보인다. 증시의 경우 지수는 이미 많이 올라 이익 감액을 감안하면 상승 여력이 제한적일 수 있다. 아직 덜 오른 종목은 적지 않다. 특히 펀더멘털이 탄탄하고 배당 매력이 높은 종목으로 현금흐름과 시세차익을 모두 거둘 수 있는 장기 포트폴리오 구축을 노릴 만하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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