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전력소모 50%↓ 블랙아웃 걱정 끝…초절전 제습냉방기 상용화
- 화학硏, MOF 제습제 기술 에이올코리아에 이전

8일 한국화학연구원에서 열린 에너지 최소화 제습 냉방기 및 건조공기 시스템 기술이전 협약식에서 이미혜(오른쪽) 화학연 원장과 백재현 에이올코리아 대표이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한국화학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전기 사용을 기존 대비 50% 절감하는 ‘제습냉방기’와 ‘건조 공기 시스템’의 상용화가 본격 추진된다.

한국화학연구원은 제습냉방 및 건조공기 기술의 핵심인 ‘MOF 제습제’ 관련 기술을 에이올코리아에 이전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기술이전의 핵심은 MOF(금속-유기골격 하이브리드 나노세공체) 제습제다. MOF 제습제는 나노 크기의 미세한 구멍이 수없이 난 수분 흡착제이다. 마치 혈액을 순환시키는 심장처럼 공기 중 수분을 흡수하고 내뱉고 재생되는 특성을 통해 아주 약간의 전기만으로 ‘제습냉방기’와 ‘건조 공기 제조 시스템’을 가동될 수 있게 한다.

실외기에 의해 가동되는 일반적인 전기 에어컨은 하절기 피크 전력 문제는 물론, 도심 열섬화의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또 실내 냉방을 위해 공기 중 잠열이 높은 수분을 먼저 없애고, 실내를 냉각하는 탓에 실내 체감온도는 추워지고 20~30%의 전기를 추가로 써야 한다.

하지만 초절전 제습냉방기는 ‘실외기 없는 에어컨’으로 MOF 제습제를 이용해 공기 중 수분을 없애고, 쓰다 남은 70℃ 이하의 폐열을 이용해 수분을 머금은 제습제를 건조·재생시키기 때문에 전기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MOF 제습제는 기존 실리카겔 제습제 대비 전력소모량이 50% 이상 절감되면서 제습 성능은 55% 이상 향상된 특성을 나타낸다. 이에 차세대 에너지 절약형 제습·냉방기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건조 공기 제조 시스템, 일명 ‘에어 드라이어’는 조선 및 자동차산업을 비롯해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첨단 전자산업현장에서 제품의 품질 유지를 위해 쓰이는 제습장치이다.

에어 드라이어는 산업현장의 공기를 압축한 후, 압축된 수분을 제거해 건조한 공기를 만드는데, MOF 제습제는 압축된 공기의 수분 제거에 쓰인다. 기존 제습제는 180~220℃의 고온에서 재생되는데, MOF 제습제는 압축기의 폐열 이하의 온도에서 재생되고 성능을 유지할 수 있어 전기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장종산 화학연 박사는 “태양열과 저온 폐열을 이용할 수 있는 MOF 제습제 기술은 실외기가 필요 없는 냉방, 에어 드라이어의 건조공기 제조 등에 응용성을 갖고 있어서 온실가스 저감과 환경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면서 “MOF 제습제를 적용해 에이올코리아가 개발 중인 제습냉방·건조공기 시스템의 상용화에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