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의 전설' 양키스 루 게릭 배트, 102만달러에 팔려
양키스 시절 루 게릭의 경기모습./AP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베이브 루스와 함께 공포의 양키스타선을 이끌었던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타자 루 게릭이 썼던 야구 방망이가 고액에 팔렸다.

야후 스포츠는 9일(한국시간) "지난 주 뉴욕 옥션에서 루 게릭이 1922년부터 사용했던 배트가 102만5000 달러(약 12억4000만원)에 팔렸다고 헤리티지옥션측이 밝혔다"고 전했다.

해당 배트는 지난 2월 경매에서 당초 책정된 95만달러에 못미쳐 유찰됐지만, 최근 개인 소장가가 구매 의사를 밝혀 해당 가격에 팔렸다. 헤리티지옥션측은 이 구매자와 수주에 걸쳐 배트의 가치에 대해 의견을 나눴고, 지난주 구매자가 구입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 배트는 루 게릭이 대학교 때와 프로 초반에 사용하던 제품으로 40온스(약 1113g)이며 '루 게릭, 4-22-25'라고 새겨져있다.

루 게릭은 이 배트를 아주 마음에 들어 했으며 배트 제조사에 이 배트를 보내 비슷한 모델을 여러 개 만들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고 헤리티지옥션 측이 설명했다.

루 게릭의 다른 배트는 이전에 40만달러 안팎에서 경매된 바 있으며, 1937년 경기에서 입었던 유니폼은 258만달러에 팔린 바 있다.

루 게릭은 1923년부터 1939년까지 양키스에서만 17시즌 동안 뛰며 통산 타율 0.340, 493홈런의 기록을 남겼다.

은퇴 직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고, 메이저리그 최초로 영구 결번의 주인공이 됐다.

루 게릭은 근육이 굳어가는 근위축성 측삭경화증 증세로 은퇴했는데, 은퇴 후 2년 만에 아쉽게 세상을 떠났으며 이때부터 이 병은 루게릭병으로 불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