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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중국 중심적 WHO가 망쳤어”
트위터로 ‘잘못된 권고’ 지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 “세계보건기구(WHO)가 정말 망쳐버렸다. 미국이 주로 자금을 많이 대는데 어떤 이유인지 매우 중국 중심적”이라고 비난했다. 그동안 중국 탓을 했던 데서 WHO로 타깃을 옮긴 것이다. 지난달 27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로 협력을 다지기로 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앞으로 잘 살펴보겠다”며 WHO를 겨냥한 글을 올렸다.

그는 “운좋게도 나는 중국에 우리 국경을 열어둬야 한다는 그들의 조언을 거절했다”며 “왜 그런 잘못된 권고를 한 건가”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에 대해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여행제한 조처를 반대한 WHO가 잘못했다는 점을 강조한 거라고 했다.

WHO는 1월 30일 코로나19가 확산하자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지만 중국 여행 제한을 권고하진 않았다. 그러나 미국은 이보다 사흘 앞선 1월 27일 중국 후베이성에 대한 미국민의 여행을 금지하는 경보를 발령했다. 같은 달 30일엔 중국 전역에 여행을 가지 말라고 권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WHO 권고를 듣지 않고 중국에 빗장을 걸어 그나마 코로나19 환자 급증을 늦출 수 있었다는 점을 부각한 셈이다.

그는 이날 백악관 코로나19 일일 브리핑에선 “WHO에 쓰이는 돈을 보류할 것이다. 아주 강력하게 보류할 것”이라고 자금압박에 나설 뜻도 시사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향한 직접적인 공세는 자제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원지를 놓고 ‘중국산 바이러스(Chinese Virus)’라는 표현을 써 양국간 긴장도를 높인 장본인이었는데, 시 주석과 통화한 뒤엔 이 말을 입에 담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턱대고 중국을 비난할 수 없는 처지다. 미국의 경제활동 재개를 누구보다 갈망해서다. 중국이 시사점을 던질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져 생산활동을 재개했기에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4~8주 안에 경제가 다시 열리면 발전기처럼 움직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이 공장을 다시 돌리고 있지만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하는 점에 전문가들은 주목한다.

제임스 그린 전 베이징 주재 미 외교관은 “(미국의) V자형 회복은 사실상 어렵다. 중국이 경험한 교훈은 회복이 느리게 진행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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