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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출근길 라디오 출연자, 민주당계 5대3 ‘우세’…‘기울어진 안테나’
주요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집계 결과
3월1~31일 민주당계 53·통합당계 34
야권 “‘기울어진 운동장’ 촉진 우려”
방송계 “규모에서 차이…섭외도 난항”
제21대 총선 종로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와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강서구 티브로드방송 강서제작센터에서 열린 종로구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토론회에 참석해 착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김빛나 수습기자] 민주당계 인사가 통합당계 인사보다 주요 방송국의 출근시간대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 눈에 띄게 더 많이 출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4·15 총선에 앞서 이들 방송국이 각각 진행하는 시사 프로그램들의 섭외 명단 1개월치를 본 결과다.

8일 헤럴드경제가 KBS·MBC·YTN·CBS·BBS·TBS 등 방송국 6곳의 출근시간대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을 각각 하나씩, 6개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1~31일 기준 현안 인터뷰로 섭외된 이는 민주당계 인사가 53명으로 통합당계 인사(34명)보다 19명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민주당계 인사는 이날 기준 더불어민주·더불어시민·열린민주당 의원과 주요 당직자, 공천 대상자로 분류했다. 통합당계 인사는 미래통합·미래한국당 의원과 주요 당직자, 공천 대상자로 정의했다. 민주당계에 정의당 인사를 넣으면 숫자는 53명에서 64명, 통합당계에서 국민의당 인사를 포함하면 숫자는 34명에서 36명으로 많아진다. 범여권과 범야권으로 구분할 시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것이다.

집계 기간 중 지방·기초자치단체장은 제외했다. 고정 코너, 기획 특집으로 섭외한 이도 모두 논외로 했다.

TBS 라디오의 A 프로그램에선 민주당계 인사가 현안 인터뷰로 7번 나오는 동안 통합당계 인사는 2번 전파를 탔다. 민주당계 인사 섭외 7번 중에는 현재 시민당 소속의 한 인사를 5번 섭외한 점 또한 눈길 끄는 부분이다. KBS 라디오의 B 프로그램은 민주당계 인사를 6번, 통합당계 인사를 4번 섭외했다. 아울러 MBC 라디오의 C 프로그램은 민주당계 인사를 14번, 통합당계 인사를 9번 초청했고, CBS 라디오의 D 프로그램은 민주당계 인사를 8번, 통합당계 인사를 5번 섭외했다. BBS 라디오의 E 프로그램은 민주당계 인사를 9번, 통합당계 인사를 6번 출연했다.

YTN 라디오의 F 프로그램에선 민주당계 인사가 9번, 통합당계 인사가 8번 전파를 탔다.

각 프로그램의 섭외 비율은 범여권과 범야권으로 구분할 시 모두 더욱 확연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야권 일각에선 이같은 일이 총선 전 ‘기울어진 운동장’을 촉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야권 관계자는 “민주당계와 통합당계 모두 총선 준비에 온 힘을 쏟은 만큼, 어느 한 쪽이 특별히 이슈가 더 많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기계적인 중립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방송국 측도 고충이 크다는 입장이다. 민주당계와 정의당을 합칠 시 범여권은 4개 정당, 통합당계와 국민의당을 더할 시 범야권은 3개 정당인 점을 들어 섭외 비율이 상대적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여야 모두 균형을 맞추려고 하지만, 상대 측에서 섭외를 거절할 때도 있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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