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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벼랑끝 한국경제] ‘잃어버린 1분기’, 2분기 더 어렵다…올 마이너스 성장 전망 잇따라
韓경제 1분기 사실상 올스톱…2분기엔 美-유럽發 2차 쇼크 가능성
글로벌 공급망 훼손 등 파장 장기화…대량실업 등 피해 급격히 확산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우리경제가 사실상 ‘잃어버린 1분기’를 보낸 데 이어 2분엔 더 어려운 국면에 처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자영업·소상공인을 비롯해 항공·여행·음식 등 서비스 산업이 직격탄을 맞은 데 이어 수출 악화와 대량실업 등으로 파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계경제의 심장부인 미국과 유럽 경제를 사실상 ‘셧다운’시키며 글로벌 가치사슬(GVC)이 붕괴돼 더 심각한 2차 쇼크가 우려된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연간 성장률이 큰폭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8일 기획재정부와 국제금융센터 등 관련기관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아시아에서 미국·유럽으로 확산돼 글로벌 경제의 작동이 사실상 멈추면서 1분기보다 2분기가 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1분기엔 항공·관광·음식·자동차 등 관련 업종·기업들이 큰 타격을 받았다면, 2분기에는 이것이 실물경제·금융의 시스템 위기로 전이되고 실업대란까지 복합적으로 몰아칠 것이란 전망이다.

가장 심각한 것은 글로벌 가치사슬의 붕괴다. 올 1분기에 -10% 안팎 역(逆)성장한 미국과 유럽 경제는 2분기 성장률이 -30% 이상으로 폭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제 성장률이 올 1분기 -9%에서 2분기에 -34%로, JP모건은 1분기 -10%에서 2분기엔 -25%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했고, 옐런과 버냉키 전 연준(Fed) 의장도 2분기 미 성장률이 -30%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JP모건은 유럽 성장률도 1분기 -15%에서 2분기엔 -25%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유럽과 중국 등의 현지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등 글로벌 가치사슬이 크게 훼손된 상태에서, 사실상의 공황상태에 버금가는 미국과 유럽의 성장률 급락은 대외수요의 위축을 불러와 수출과 우리 기업에 연쇄적인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하루평균 수출액은 이미 2월부터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수출 의존도가 높은 자동차 등 주력산업과 중소 협력업체들이 연쇄적 위기를 맞고 있다.

우리나라에서의 코로나19 확산이 뚜렷한 진정국면에 접어들고 있지만, 미국·유럽발(發) 2차 쇼크가 몰아쳐 우리경제가 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우리경제 성장률이 1분기 -0.6%에서 2분기 -0.9%로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경제의 올해 연간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신용평가사 중 무디스는 0.1%로 정체할 것으로 본 반면,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0.6%, 피치는 -0.2%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1.0%), 캐피털이코노믹스(-3.0%), 노무라(-6.7%) 등은 -1% 이상의 급감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 파장이 장기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게다가 2분기 이후부터는 실업대란과 이에 따른 빈곤층 양상 등 사회적 재난으로 확대되면서 취약한 서민경제가 더욱 가파른 벼랑으로 내몰릴 가능성이 많다. 정부가 132조원 규모의 재정·금융지원에 이어 사상 초유의 재난지원금 지급도 추진하고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긴급대응의 성격이 강하다. 보다 강력하고 과감한 대책을 통해 경제 붕괴를 막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리더십이 필요한 때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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