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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여전히 ‘코로나19 청정국’ 주장…中 장비로 진단한 듯
“北 주장 국제사회 지원 어렵게 만들어”
中 진단키트 신뢰성 낮다는 점도 문제
북한은 WHO에 제출한 주간 보고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는 주장을 고수했다. 세계 각국이 코로나19로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이 같은 주장은 국제사회의 대북지원을 어렵게 만든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북한 평양 대성구역 려명종합진료소 관계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7일(현지시간) 북한 보건성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제출한 주간 보고에서 자체적으로 코로나19 검진 능력을 갖췄다면서 자국 내 감염자가 없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에드윈 살바도르 WHO 평양소장은 지난 2일 현재 북한이 자국민 698명과 외국인 11명 등 모두 709명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확진자가 없었다는 북한의 보고 내용을 전했다.

북한은 또 현재 내국인 507명과 외국인 2명 등 509명을 격리중이라고 보고했다. 북한은 작년 12월31일부터 외국인 380명을 포함한 2만4842명을 격리해제했다.

앞서 박명수 북한 보건성 국가위생검열원 원장은 지난 1일 평양에서 가진 외신 기자설명회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될 경우 수천에서 수만명이 목숨을 잃는 심각한 재앙이 벌어질 수 있다면서도 현재까지 감염자가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WHO는 북한이 코로나19 진단과 관련해 중국으로부터 공급받은 유전자증폭(PCR) 진단검사에 필요한 염기서열 조각(프라이머, 프로브)을 공급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산 진단키트를 비롯한 의료물품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북한의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중국 기업들이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속 중국 보건당국의 승인조차 받지 않은 제품을 수출한 뒤 스페인과 체코, 터키, 필리핀 등에서는 신뢰성 논란이 불거졌고 일부 국가는 중국산 진단키트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북한의 ‘코로나19 청정국’ 주장은 국제사회의 대북지원을 어렵게 만든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로버트 킹 전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미국이나 유럽 등 부유한 국가들도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의료 활동으로 힘겨워한다”며 “북한이 대량 감염으로 인한 심각한 어려움을 호소하지 않는 한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는 나라를 돕기 위해 자국민을 제쳐놓고 나설 국가는 없다”고 지적했다.

필 로버트슨 휴먼라이츠워치 아시아담당부국장도 “유엔과 국제사회 지원국들은 도움을 주려고 하는데 북한의 자존심과 ‘코로나19 청정국’이라는 거짓말이 지원을 막고 있는 것은 모순적”이라면서 “북한이 발병 지역에 대한 접근을 허용하지 않으면 인도주의 기구들의 실태 조사와 지원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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