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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합당 ‘소방수 김종인’ 없었으면 ‘어쩔 뻔’
우왕좌왕 정책 바로 잡아주고
잇단 막말·실언 진화도 안간힘

앞에서는 이슈몰이, 안으로는 내부결속, 뒤로는 사고수습.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종인(사진 오른쪽)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사실상 ‘원맨 플레이’로 보수 야권 선거를 지휘하고 있다. 김 위원장마저 없었으면 통합당 주요 인사들의 오락가락하는 발언과 막말·실언 등으로 당의 선거 전략이 심각하게 위기를 맞을 수 있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김 위원장은 통합당 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하자마자 경제통이자 선거 전문가로서의 파괴력을 보여줬다. ‘비상경제’를 화두로 던지며 ‘정부 예산 20% 조정 후 코로나19 대응 예산 100조원 마련’을 제시했다.

정부·여당에 늘 뒷북만 치던 통합당이 모처럼 이슈를 리드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단편적이고 일관성 없었던 당내 코로나 대응 경제 대책을 “재정 100조+금융 100조+국채40조”로 공식화한 것도 김 위원장이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일부터는 80세의 노령에도 서울과 인천·경기, 부산·경남, 강원 등 전국 곳곳을 누비며 하루 10개 가까운 일정을 소화 중이다.

‘막말 진화’ 역시 마찬가지다. 앞서 황 대표가 텔레그램 N번방 사건 관련 ‘호기심’ 발언과 비례투표용지 관련 ‘신체비하’ 논란에 휩싸이자, 김 위원장은 곧바로 황 대표와 비공개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이 황 대표에게 주의를 당부했을 것이란 이야기가 나왔다.

또, 전날 김대호 서울 관악갑 통합당 후보가 “30중반부터 40대는 논리도 없고 무지하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자 김 위원장은 즉각 “개인의 발언을 당의 입장처럼 보도하는 것은 삼가달라”며 “그 사람 성격상 문제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내부결속을 다지는 것도 김 위원장의 몫이다. 최근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통합당이 열세로 나타나면서 김 위원장은 연일 “여론조사는 믿을 것이 못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후보들을 다독이는 동시에 여론조사를 통해 발생할 수 있는 ‘밴드왜건(승자편승) 효과’ 방지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통합당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말 그대로 ‘구원투수’ 역할을 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은 총괄선대위원장이니만큼 전체 판세를 이끌어가며 돌발적으로 터져 나오는 실수 등을 커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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