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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유세현장-서울 강서을] ‘文정권 저격수’ 김태우 “‘제1당 바꿔라’가 민심”
김태우 미래통합당 후보
‘잘 드는 칼’ 국회 입성 도전
선명성·높은 인지도 강점
1인 미디어타운 등 공약
‘환수 전문가’ 독특 이력도
4·15 총선을 앞두고 서울 강서을에 출마하는 김태우 미래통합당 후보가 가양동 양천향교역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김빛나 수습기자/binna@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김빛나 수습기자] “확실한 저격수, 선명한 야당 후보.”

7일 오전 7시10분. 4·15 총선을 앞두고 서울 강서을에서 뛰고 있는 김태우(45) 미래통합당 후보가 가양동 양천항교역에 등장하자 한 50대 시민이 “확실한 분이 왔다”며 악수를 요청했다. 분홍색 마스크를 쓴 김 후보는 허리 굽혀 인사했다. 그는 ‘경제파탄, 민생파탄’이 쓰인 피켓을 내건 상태였다. 김 후보는 끊임없이 걸었다. 역 안팎을 꾸준히 드나들었다. 몇몇 시민은 그의 바쁜 발걸음에 주목, 먼저 알아보고 손을 흔들었다. 가만히 서 있는 상태에서 꾸벅 인사만 하는 상당수의 후보들과 다른 행보였다.

‘정부여당 저격수’인 김 후보가 야권 정당인이 돼 뛰고 있다. ‘조국 사태’,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 등을 들춰내 잘 드는 칼로 인정 받은 그가 이번에는 국회의원이 돼 능력을 인정받겠다는 각오다.

김 후보의 강점은 인지도다. 현 정권의 비리 의혹을 폭로할 때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덕택이다. 그의 유튜브 개인 채널은 구독자 60만명을 넘기기도 했다. 사실 김 후보에게 강서을은 쉽지 않은 지역구다. 같은 당의 김성태 의원이 3선을 한 곳이지만 이는 김 의원의 개인기가 큰 영향을 줬다는 평이 적지 않다. 상대방도 만만찮다. 20대 때 패배한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그 후 줄곧 기반을 다져왔다. 김 후보는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현 정권에 대한 피로감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그는 “100명을 보면 80명은 (저를)응원하는 것 같다”며 “저의 그간 행보에 ‘대단했다’, ‘고생 많았다’며 알아보는 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이와 관련, 유세 운동 중 인상적인 일도 소개했다. 그는 “특히 지하철역 일대에서 움직일 땐 20·30대 청년들이 먼저 와 셀카를 찍어달라고 할 때가 많다”며 “‘꽃샘추위’ 때문에 너무 추웠을 때 30대의 남성 지지자가 오더니 손을 꼭 잡아줬다. 잘 될거라는 그 말에 온 몸이 녹았다”고 했다.

4·15 총선을 앞두고 서울 강서을에 출마하는 김태우 미래통합당 후보가 가양동 양천향교역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김빛나 수습기자/binna@heraldcorp.com]

그의 핵심 공약은 ‘홀대 회복’이다. 그는 “애초 마곡지구를 개발할 때 (마곡)재원액이 10조원 정도 나왔는데, 4조원을 SH공사 빚 갚는 데 썼다고 한다”며 “지역 사람들은 제대로 된 보상을 못 받았다”고 했다. 사회 인프라 구축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김 후보는 “각 동에 노인정이 있듯, 엄마쉼터를 만들고자 한다”며 “쉬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 취업 상담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대형 유튜버를 모아 노하우를 전수하는 1인 미디어타운을 만들 것”이라며 “직업이 유튜버가 아닌 이들도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김 후보의 명함 마케팅도 눈길을 끈다. 그는 청년에겐 ‘1인 미디어타운 조성’, 주부에겐 ‘엄마쉼터’, 50대 이상에겐 ‘조국과 싸운 김태우’ 등 맞춤형 명함을 나눠준다. 그의 콘텐츠와 공약을 활용해 선보이는 전략이다. 김 후보는 또 “저는 범죄수익 환수전담팀에서 일한 환수 전문가”라며 “예산을 확보하는 만큼 환수에도 온 힘을 쏟아 제2의 서울숲, 제2의 코엑스 등 랜드마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저는 가는 곳마다 뚜렷한 성과물을 낸 사람”이라며 “고위공직자 중 부패사범들을 많이 적발했고, 그런 실적들을 인정받아 박근혜·문재인 정부 때 청와대에 있었던 것”이라고 자신을 평가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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