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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분기 증시 공모, 전년 동기比 60% 급감
1분기 공모 3172억…최근 4개년 동기 대비 최저
코로나19 여파…노브메타파마 등 상장 철회·연기
공모가 대비 3월 말 수익률, '테마주' 빼고는 급락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 1분기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 지난해 1분기 대비 공모금액이 60% 이상 급감했는데, 최근 4년 동기와 대비해도 최저 수준이다.

7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증시에 상장한 기업과 이들 기업이 공모한 금액은 각각 14곳(기업인수목적회사 포함), 3172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 수와 공모금액 모두 최근 4개년 동기 대비 최저치다. 특히 지난해 1분기 16개 기업이 상장하면서 공모한 7975억원과 비교하면 금액이 60.2% 감소했다.

이처럼 공모 시장이 위축된 것은 상장을 준비하던 상당수 기업이 IPO 일정을 연기하거나 철회한 결과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가치 평가에 부정적인 상황이 조성된 탓이다. 실제 3월 상장을 계획했던 노브메타파마, 엘에스이브이코리아가 공모 일정을 연기했다. 코넥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노브메타파마는 지난달 6일 1차로 일정을 연기한 이후, 같은달 20일에는 아예 상장 잔여일정을 취소하고 증권신고서를 철회했다. 전기차 관련 부품을 만드는 LS EV코리아도 지난달 13일 코스닥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주가 급락으로 1분기 신규 상장사들의 주가 수익률도 부진했다. 공모가 대비 3월 말까지의 주가 수익률을 보면, 코로나19 테마주로 꼽힌 레몬(수익률 33.1%)과 서울바이오시스(7.6%)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서남(-3.15), 제이앤티씨(-20.1%), 플레이디(-33.8%), 위세아이텍(-36.4%),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39.0%), 엔피디(-39.2%) 등이다. 공모가 대비 시초가 기준으로는 대부분 플러스 수익을 냈지만, 이후 급락을 거듭했다.

다만, 상장기업 수가 적어지면서 수요예측에서 확인된 경쟁률은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수요예측을 거친 8개 기업의 평균 기관수요예측 경쟁률은 832대 1을 기록했다. 특히 플레이디, 서울바이오시스, 제이앤티씨, 서남, 위세아텍 등은 1000대 1 이상 경쟁률을 보였다. 8개 중 6개 기업이 희망공모가액의 상단 혹은 상단을 초과하는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업계는 2분기에도 국내 IPO 시장도 소강 상태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018년, 2019년 2분기 상장 기업 수는 각각 18개, 20개였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가 현재 수준으로 안정화된다고 가정해도 10개를 소폭 넘기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금액 또한 2018년 2분기(3275억원), 2018년 3분기(3857억원)보다 낮은 30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IPO 예정 기업의 활동은 미미하고, 기업인수목적회사를 포함해 2개 기업만이 일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점차 안정화되고 있고,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도 4월 중순까지 진행될 예정이어서 하반기부터는 IPO 시장도 점차 정상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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