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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니클로 대표 “구조조정 추진해야”…인력 축소 본격화되나
-배 대표 이메일에서 “구조조정 계획대로 추진 부탁”
-유니클로 본사 “개인의 실수…인적 구조조정 없어”
-불매운동 영향으로 작년 매출 31% 감소…1조 밑돌아
작년 9월 영업을 종료한 유니클로 이마트 월계점 [연합]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 유니클로가 이번엔 구조조정 추진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유니클로 대표가 인력 감축을 포함한 구조조정 가능성을 시사하는 이메일을 실수로 전체 임직원에게 발송하면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배우진 대표는 지난 2일 인사 부문장에게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이메일을 발송했다. 배 대표는 해당 이메일을 보내면서 실수로 임직원 전체를 참조로 넣어 이 같은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게 됐다.

배 대표는 이메일에서 “어제 회장님 이사회 보고를 드렸고 인사 구조조정에 대해 관심이 많다”며 “보고 내용대로 인원 구조조정이 문제없도록 계획대로 꼭 추진을 부탁한다”고 썼다. 이어 “올해 2월 기준 정규직 본사인원이 왜 42명으로 늘었는지에 대한 회장님의 질문이 있었다”며 “보고한 내용대로 인원 구조조정이 문제없도록 계획대로 추진을 부탁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메일에 등장하는 ‘회장님’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나 야나이 다다시 일본 패스트리테일링 회장을 지칭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에프알엘코리아는 곧장 구조조정 논란을 일축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해당 이메일은 구조개혁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실수로 잘못 발신된 것”이라며 “회사의 인적 구조조정과는 무관하며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메일이 발송된 직후 직원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 부서 부서장 및 팀장에게 설명했으나, 일부 직원에게 전달되지 못했다”며 “지속적인 설명을 통해 직원들이 안정적으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사 해명에도 직원들은 크게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프알엘코리아의 구조조정은 어느 정도 예상된 수순이기 때문이다. 작년부터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이어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덮치면서 에프알엘코리아의 실적은 악화되고 있다. 작년 매출은 9749억원으로 2014년(1조356억원) 이후 처음으로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1조4188억원을 기록한 전년과 비교해 31.3% 감소한 수치다. 순이익도 2018년 2383억원에서 작년에는 19억원 손실로 전환했다.

불매운동으로 매출이 급감한 에프알엘코리아는 주요 매장을 연달아 폐점하고 있다. 작년에 유니클로 이마트 월계점·종로3가점·AK플라자 구로점 등을 철수한 데 이어 올해 엔터식스 상봉점·현대백화점 부천중동점·홈플러스 가야점 등을 닫았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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