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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연일 ‘48.1㎝ 투표용지’ 비웃음…“南 선거 개판”
자동개표 대신 수개표 조롱…“별의별 정당들 다 생겨”
“썩어빠진 남조선 정치풍토…새정치 갈망 민심 우롱”
북한은 4·15 총선을 앞두고 연일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48.1㎝에 달하는 데 대해 조롱을 쏟아내고 있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7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자와 함께 투표용지를 들고 있는 모습.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연일 남한의 4·15 총선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48.1㎝에 달하는 것을 두고 조롱을 쏟아내고 있다.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7일 ‘망둥이가 뛰니 꼴뚜기도 뛰는 격’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번 총선에 참가하는 정당은 41개이며 그 가운데 비례대표 선거에 참가하는 정당이 무려 35개나 되는 것으로 하여 정당투표 용지의 길이는 선거역사상 최고인 48.1㎝를 기록하게 되었다”면서 “2002년 이후 처음으로 개표를 자동투표용지분류기로 하지 못하고 100% 사람이 직접 계산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다”고 꼬집었다.

현재 분류기는 최대 34.9㎝ 길이의 투표용지 처리와 24개 정당 표기가 가능한데 이번 총선에서는 이를 넘어서는 바람에 수개표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비아냥댄 것이다.

이 매체는 “말이 선거판이지 사실 그대로를 말한다면 개판, 난장판”이라며 “썩어빠진 남조선의 정치풍토를 근본적으로 갈아엎지 않는 한 이런 정치 희비극은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소수정당이 가나다순에 따라 앞자리 배치를 위해 의도적으로 ‘가’로 시작되는 당명을 붙이고, 노골적으로 지역감정을 노린 당명을 사용한 것 등을 겨냥해 “정말 기가 찰 정도”라며 “기성정치권에서 마구잡이 선거판을 벌려놓은 것을 기화(핑계)로 남의 팔매에 밤 줍기 하듯 별의별 형형색색의 정당들이 다 생겨나 권력잡기에 벌떼같이 달라붙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도 같은 날 ‘괴이한 48.1㎝’라는 제목의 글에서 역사상 최장 길이의 비례대표 투표용지에 대해 “새 정치를 갈망하는 남조선 민심에 대한 우롱”이라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특히 “가관은 투표용지를 이렇게 길게 만든 장본인들인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패들이 문제될 것 없다고 둘러치면서 어리석게 놀아대고 있는 것”이라면서 “지금의 난장판이 과연 누구 때문에, 무엇 때문에 초래됐는가를 남조선 민심은 모르지 않는다”며 여야를 싸잡아 비난했다.

총선을 앞두고 보수야당에 대한 공세에 집중하던 북한 선전매체가 집권여당을 동시에 공격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우리민족끼리는 전날에도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빌미로 “남조선에서만 볼 수 있는 희대의 정치만화”라고 조롱했다.

한편 이번 총선에선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소수정당들의 원내진입 기대감이 커지면서 35개 정당이 비례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 때문에 투표용지 길이는 정당명부식 1인 2표제 도입 이후 역대 최장인 48.1㎝에 달하게 됐다. 4년 전 20대 총선의 경우 21개 정당이 비례대표 선거에 뛰어들었고 투표용지 길이는 33.5㎝였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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