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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산합의 동참하라”…美 끌어들이는 OPEC
이견 못좁혀…긴급 회의 연기
일부 “모든 산유국 협력해야”

국제 석유시장이 좀처럼 안갯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수요 감소에 공급과잉까지 맞물리면서 촉발된 저유가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논의가 시작도 되기 전에 주요 산유국 간 입장 차이로 덜컹이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6일로 예정됐던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10개 주요 산유국 연대체가 함께 하는 OPEC+의 긴급 화상회의가 연기됐다. 이유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9일쯤 회의가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 역시 OPEC+가 회원국 간 협상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8일이나 9일로 회의를 연기했다고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와 러시아가 최대 1500만배럴 감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혀 추락하던 국제유가를 반등시켰다.

하지만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저유가 책임이 사우디에 있다고 공격하고 사우디 역시 “전혀 진실이 아니다”라고 맞받아치면서 둘 간의 협력을 기대했던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또 사우디가 미국 셰일업계 주요 투자자라는 러시아의 주장에 사우디가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했다.

캐나다왕립은행(RBC)의 글로벌 원자재 전략 부문 대표 헬미아 크로프트는 “이제 두 가지 문제가 생겼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어떤 생산적 합의도 나올 것 같지 않다는 것과, 사우디와 러시아 간 새로운 외교적 균열이 생긴 것 같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OPEC+ 내부에선 미국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표출되고 있다. 사메르 알갑반 이라크 석유장관은 미국도 감산 합의에 동참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OPEC+ 회원국이 아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수하일 마즈루에이 에너지부 장관 역시 “OPEC+뿐 아니라 모든 산유국의 조화롭고 일치된 노력이 필요하다”며 “감산 합의가 이뤄지면 모든 산유국이 원유 시장 균형을 되찾기 위해 신속히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4일 노르웨이가 이미 OPEC+의 감산 합의가 이뤄질 경우 자체 감산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마즈루에이 장관의 발언은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OPEC+는 지난 3년간 감산 덕분에 국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안팎으로 유지할 수 있었지만 미국 셰일업체는 감산 없이 OPEC+의 협력에 무임승차해 시장 점유율을 늘려 왔다고 비판해왔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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