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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딜 흔드는 노조 리스크]세번만에 주인 만난 위니아…코로나에 파업까지 겹친 현대重
노조반대, 인수무산만 두번 위니아
대우조선해양 인수 결정한 현대重
노조 추가파업 우려…임단협 교착

기업 생사 위한 최후의 선택 딜
노조, 무리한 요구앞서 대화 필요

코로나19발(發) 구조조정 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노조 리스크가 딜 성사의 걸림돌이 돼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조 반대로 인한 딜 무산이나 지연이 곧 기업의 생존과 직결될 수 있는 최악의 경영환경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6일 인수합병(M&A)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로 기업들이 딜 자문 업체에 도산, 매각 등에 대한 문의를 쏟아내고 있다. 인력 감축·비용 절감 등 허리띠 졸라매기를 넘어 비주력 사업 청산·사업부 매각 등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진 실정이다.

문제는 딜 성사다. 어려운 결정으로 단행되는 구조조정 딜이 무산될 경우 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딜 성사를 위해 위로금 협상, 인사이동, 희망퇴직 등의 난제를 풀어내야함에 따라 전문가들은 노사합의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대유위니아, 노조반대로 인수무산만 두 번=노조 반대로 세 번 만에 새주인을 만난 위니아만도의 사례는 반면교사가 될 만하다.

2014년 3월. KG그룹은 씨티벤처캐피탈(CVC)와 위니아만도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러나 노조는 “KG그룹과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렵고 인수 대금 부담이 회사에 전가될 것”이라며 전면 파업에 나섰다. 결국 KG그룹은 노조 반대를 이유로 인수 계획을 철회했다.

같은 해 8월. 현대백화점그룹도 위니아만도 인수에 나섰지만 인수 포기를 선언했다. 인수합병 효과가 제한적이란 이유였지만, 노조의 무리한 요구(우리사주조합에 위니아만도 지분 5% 무상출연, 인사문제는 노조와 협의, 구조조정시 60개월 급여 지급 등)가 원인이었다는 게 업계 중론이었다.

결국 이후 대유그룹이 위니아만도 인수에 나섰고 세 번 만에 인수가 성사됐다. 딜 자문 관계자는 “노조가 파업에 앞서 대화를 시도했다면 인수자 측에서 일부 수용하기도 했을 것”이라며 “인수가 두 번 무산되자 세 번째 인수 추진 땐 임직원들이 거의 목소리를 내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 파업까지…경영 정상화 ‘발목’도=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결정한 현대중공업은 노사 갈등에 몸살을 앓고 있다. 조선업 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형성하고 일본, 중국 등과 글로벌 경쟁을 해야 하는데, 자칫 생산 차질 장기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5월31일 주주총회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합병과 이를 위한 법인 분할 방침을 세우고 과정을 진행해오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가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을 신설하고,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을 두는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핵심이다.

노조는 지난해 5월 시작된 임단협에서 근로조건에 대한 요구와 법인분할 반대 입장을 함께 테이블에 올려놔 지리한 협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7일까지 10개월간 총 49회의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다.

노조의 추가 파업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20일 현대중공업 노조는 교섭 난항을 이유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올해 첫 부분 파업을 실시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법인분할 안건이 올라온 주총장을 점거하고 전면 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이에 회사가 불법행위 책임을 묻고 조합원 해고·감봉 등 징계를 단행하면서 갈등이 깊어졌다.

노조는 신설 중간지주사가 되는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의 지배구조가 고용안정과 처우 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지난해 6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주총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신청과 분할계획서 승인 효력 정지 소송을 제기했다. 가처분소송은 1,2심에서 모두 기각됐다.

현대중공업 측은 “합병과 물적분할 진행, 6개국의 기업결합심사 과정에서 노조 소송 등의 조치가 큰 변수가 되지는 않지만, 코로나19로 업황이 어려운데다 조선업 재편이 빠르게 진행돼야 하는 시점에서 노조가 경영 정상화의 발목을 잡고 있어 아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성미·이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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