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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장 한복판서 필기시험을 본다고?
안산도시공사, 코로나 감염 우려탓 야외 시험 진행
청년구직·신규채용 시장 위축 막기 위해 불편 감수
4일 경기도 안산시 와스타디움에서 안산도시공사 직원 공개채용 필기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축구장 한복판에서 필기시험을 본다고?’

4일 경기도 안산시 ‘와스타디움’ 내 천연잔디 축구장에 선수들과 축구공 대신 좌우 5m 간격으로 140여개의 책상과 의자가 놓였다. 책상에는 139명의 젊은이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앉아 무엇인가를 열심히 쓰고 있다.

올해 총 73명의 신규 직원을 채용하기로 한 안산도시공사(사장 양근서)가 일반직 및 공무직 분야 서류전형을 통과한 13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필기시험 모습이다.

공사의 이같은 야외 필기시험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을 위해 고심 끝에 짜낸 방안이다.

이날 필기시험 응시자들은 모두 발열 측정과 손 소독 등을 한 뒤 시험에 응했다.

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한창이어서 필기시험을 연기할까도 고민했다”며 “하지만 취업난에 하루하루 힘든 청년 구직자들을 위해 불편하겠지만 야외 시험 방식으로라도 채용 절차를 진행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민간기업과 공공기관 등이 신규 직원 채용 일정을 미루거나 아예 취소하면서 취업에 나선 구직자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양근서 안산도시공사 사장은 “장기화하는 코로나19 사태로 경제가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신규 채용마저 미뤄져서는 안 된다고 판단한다”며 “공공분야에서라도 선도적으로 신규채용 시장 위축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해 채용 절차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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