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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훈 대표, 유엔 사무총장에 대북제재 수정 촉구 서한
“개성공단서 마스크 생산해 전 세계 공급해야”
세계평화상 수상자…식량ㆍ의료기구 대북지원
세계평화상 수상자인 이상훈 ‘남북 사랑의 빵 나누기 운동본부’ 대표는 지난달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수정과 개성공단 재가동을 촉구하는 서신을 보냈다고 3일 밝혔다. 북한 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이 보도한 평양시의 방역 모습.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세계평화상 수상자인 이상훈 ‘남북 사랑의 빵 나누기 운동본부’ 대표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 수정을 촉구했다.

또 개성공단 재가동을 통한 마스크 생산과 세계 각국으로의 공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3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지난달 27일(현지시간) 구테흐스 사무총장에게 보내는 서신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직면해 남북한 국민과 전 세계인이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과 기본적인 생명권조차 위협받는 처지에 놓였다”며 “남북 화해와 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을 주목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성공단의 기존 마스크 생산업체를 비롯해 70여개의 섬유봉제업체를 활용한다면 남북한과 전 세계가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스크와 방진복 등 의료장비의 즉각적인 생산과 공급이 가능하다”며 “최소한 개성공단 내 섬유봉제업체만이라도 재가동해 마스크와 방호복 등 의료장비를 생산해 전 세계에 공급한다면 남북 화해협력 의지를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쾌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특히 “이는 중국에 이은 대규모 코로나19 확산으로 실추된 한국의 국가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도 절실하다”며 “개성공단 재개를 통해 마스크와 방진복 등 의료장비를 생산해 전 세계로 수출한다면 코로나19 확산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코로나19 극복에 기여한 국가로 기억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구테흐스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신에서 한국 자본이 투자된 개성공단에서 마스크와 방호복 등을 생산할 수 있도록 대북제재 결의안을 긴급 수정하라고 촉구했다. 대북 인도적 식량지원과 의료용품 지원을 방해한다는 점도 대북제재 결의안 수정 이유로 명시했다.

또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이 남북한 국민들의 재산권과 생명권 침해 소지가 있다며 결의안을 수정하지 않을 경우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뜻도 전달했다.

이 대표는 “북한의 입장을 옹호하거나 지지하려는 것이 아니다”며 “오로지 코로나19 사태라는 국가적, 세계적 비상국면을 맞아 현실가능한 개성공단 재가동을 통해 마스크와 방호복 등 의료장비를 생산해 전 세계에 공급함으로써 실추된 대한민국의 위상을 바로 세우고 남북한 국민들이 염원하는 통일과 평화를 향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2007년 북한에 빵과 의료기구 등을 보내 북한 어린이들을 돕고 의료체계 개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세계평화상을 수상했다.

세계평화상은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과 로버트 레겟 미 민주당 하원의원이 1961년 창설한 미국평화봉사단(PCV)을 기반으로 1989년 재창단한 세계평화봉사단(WPPAC)이 수여하는 상으로 인류평화 구축에 기여한 세계 각계 지도자들에게 수여하고 있다.

이 대표는 2004년 북한 신의주 룡천역 폭발사고 때 대북지원 모금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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