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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규의 작살]노인정 빗장…도시는 콜라텍, 시골은 목욕탕 ‘풍선효과’
스파시설 감염 새로운 변수
진주 이어 강원 철원까지 스파감염
김경수 지사 “찜질방·스파 가지말라”
연간 1700만 관광객 방문 속초 비상
코로나 19

[헤럴드경제(수원·속초·고성)=박정규 기자] 코로나19로 공공에서 운영하는 체육센터, 관광문화시설, 경로당 등이 빗장을 걸어 잠그면서 풍선효과로 목욕업소가 성황이다. 감기 신호가 오면 사우나를 찾아 ‘땀 좀 빼자’는 식이 코로나19 확산에 불을 붙였다.

3일 강원 철원 확진자 3명이 같은 목욕탕을 이용한 것으로 밝혀져 사우나시설 이용에 적신호가 켜졌다. 앞서 경남 진주 지식산업센터 윙스타워 등 확진자 7명 가운데 2명이 윙스타워 내 스파시설을 이용했고, 나머지 3명은 200m 떨어진 진주 스파랜드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이와 관련해 “찜질방이나 스파시설을 이용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미 학원·PC방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경고장을 날린 이재명 경기지사는 개인 사우나영업시설의 촘촘한 방역망 구축도 고심 중이다.

최북단 강원 고성은 ‘대장’ 이 없다. 이경일 고성군수가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됐다. 하지만 강원 고성군은 아직까지 확진자가 단 1명도 나오지 않은 레전드 지역이다. 물론 확진자가 고성군을 방문한 적은 있다. 속초시는 확진자가 3명 나왔다. 연간 1700만명의 관광객이 몰려와 코로나19에 늘 긴장이 곤두서 있다. 속초는 실리카 온천·척산온천 등 스파시설이 많다.

3일 오전 고성군에서 열린 코로나19 회의에서 목욕업소 방역책이 도마에 올랐다. 철원군 때문이다. 심지어 탕 내 2m 사회적 거리 기준를 두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현실성이 부족해 채택되지 않았다. 대신 방역과 소독을 강화한다.

고성군 콘도시설내 8개 사우나 시설 중 4개만 운영 중이다. 간성에 일반목욕탕이 한 곳 더 있다. 콘도 8곳 중 주말만 운영되는 곳 1곳과 자체 문을 닫은 곳은 3곳이다. 켄싱턴리조트 설악비치는 콘도시설에 들어간다. 이곳은 지난달 30장 쿠폰을 1장당 3000원 꼴에 판매하는 판촉마케팅을 벌이면서 손님들로 북적인다. 지역노인들이 많다. 무한정 사용으로 기간 제한도 없다. 콘도 측은 사우나 입 구쪽을 폐쇄하고 정문으로만 출입시키며, 직원들이 24시간 발열 체크를 하고 있다.

강원 고성군 코로나 19 현황

고성군 인구 중 25% 가량이 노인 인구다.

관광문화시설, 경로당, 어린이시설,노인복지관 등은 이미 문을 닫았다. 경로당 등이 문을 닫자, 갈 곳 없는 노인들은 저렴한 쿠폰을 구매해 사우나시설을 이용 중이다. 마치 도심에서 노인정 등이 폐쇄되자 풍선효과처럼 콜라텍이 성업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고성군보건소 방역팀은 이날 콘도사우나와 간성목욕탕 등을 돌면서 소독약을 보급하고 철저한 방역을 당부 중이다.

고성군은 오는 10월 행안부의 대한민국 온천대축제 개최지로 선정됐다. 코로나19 확산 여부로 취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취소나 연기 여부는 미확정이다. 아직 시간이 좀 남아 있어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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