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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공사 선정총회 연기된 신반포15차, 호반건설 ‘게임체인저’ 되나?


- 호반건설, 사업비 이자 0.5% 제시와 390억 원 가량의 무상 제안도

<'신반포 호반써밋' 투시도, 사진제공 : 호반건설>

[헤럴드경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5차아파트 재건축 조합이 ‘시공사 선정총회’ 개최일을 놓고 고민하는 가운데, 수주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에 출사표를 던진 건설사는 호반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이다.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은 당초 재건축시장에서 강자로 알려진 대형 건설사의 2파전으로 예상됐으나, 호반건설이 의외의 저력을 보이면서 ‘게임체인저’(Game Changer. 특출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업계와 사회 전반에 큰 지각변동을 일으키는 존재)가 될 것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강남 입성에 도전한 호반건설은 조합원의 눈높이에 부합된 무상품목 제공, 기준금리 절반 이하 수준의 사업비 책정 등 차별화된 사업제안으로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에 제출한 입찰제안서에서 총공사비 약 2,513억 원(부가세 포함)에 390억 원 규모의 무상품목 제공을 제안했다. 공사비 자체는 입찰에 참여한 경쟁사들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3사 중 유일하게 공사비에 포함되지 않는 무상제공품목을 별도 제안한 것이다.

무상제공품목 별도 제안은 주방, 바닥재, 타일 등 실내 자체를 최고급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한다. 건설업계에서 통상 재건축 시공이익을 최대 10% 수준으로 잡는 것을 고려하면 호반건설은 사실상 역마진까지 각오했다는 분석이다. 시공이익을 공사비의 10%로 계산해도 약 150억 원가량 손해다. 신반포15차를 강남 입성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호반건설의 강한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또한, 호반건설은 사업비 대출이자도 연 0.5% 수준으로 제안했다. 이는 호반건설의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제안으로 경쟁사들의 연이자 1.9%, CD금리+1.5% 등과 비교했을 때 파격적인 수준이다.

호반건설의 파격적인 금리 제안은 코로나 여파로 사업 연기가 불가피해지면서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일반적인 분양은 추가로 발생하는 사업비 부족분을 조합원 분담금으로 채워야 해 조합원 부담이 커진다. 신반포15차 조합은 조합원 수가 180명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조합원 분담금에 대한 부담이 더욱 가중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주비 이자만 한 달에 4억 원에 달하고, 사업이 지연되면서 신반포15차 조합원 1명당 분담금만 10억을 넘어선 것으로 안다”며 “이런 상황은 호반건설의 파격적인 금리가 더욱 매력적일 수 있는 조건”이라고 밝혔다.

호반건설은 이번 입찰 참여가 단순히 브랜드 이름을 알리는 홍보 차원이 아닌 실제 수주를 위한 `실전`이라고 전했다. 입지가 뛰어난 사업장은 브랜드 인지도 보다 단지 고급화와 실속을 강조했을 때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호반건설이 제시한 후분양 방식 제안도 탄력을 받았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 측과 총회 일정을 6월에 하는 것으로 논의 중”이라며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은 사실상 후분양 방식으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업계관계자는 “재건축·재개발 단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시기가 7월 29일 이후로 연기됐지만, 상한제 규제 문턱에 걸려 있는 정비사업장들이 후분양 선회를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며 “호반건설이 0.5%라는 파격적인 금리를 제안한 것이 얼마나 주효할지 다른 건설사가 지켜보면서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호반건설은 기시공사 대여금(이사비, 이주촉진비 등)을 포함한 전체사업비를 0.5%라는 파격금리로 조달하고 분양 시점도 선분양과 후분양 방식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호반건설 고위 관계자는 "신반포 15차는 입지 자체가 브랜드인 만큼 강남 최고의 입지 여건을 갖추고 있어 당사가 추구하는 브랜드 전략과도 부합돼 입찰하게 됐다"며 "우수한 재무건전성 및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뛰어난 사업조건과 차별화된 특화 제안을 한 만큼 조합원들의 좋은 평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은 본래 4월 1일로 예정했던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연기한 후, 개최일을 두고 고심 중이다. 늦어도 5월에는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싶어하는 조합과 달리 서초구청은 6월 개최를 제시하고 있어 조합의 고민은 깊을 것으로 보인다.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은 지하 4층∼지상 35층 6개동, 641가구 규모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는 2,400억 원 규모다.

rea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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