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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군 조종사들, 비상대기실서 음주 파문 "국민께 송구"
공군 전투기들이 비행훈련을 하고 있다.[사진=공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공군 조종사들이 비상대기실에 모여 함께 술을 마신 사실이 확인돼 군의 기강 해이가 극에 달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공군에 따르면, 지난해 8월말 공군 수원기지 조종사 비상대기실에서 조종사들 16명이 모여 술을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공군 조종사들의 비상대기실 음주 행위는 총 3차례 일어났다.

16명 중 최선임 조종사가 500ml 맥주 2캔을 비상대기실로 가져가 8명이 1차로 나눠 마셨고, 2차로 1.5l 맥주 페트병 1병을 다시 8명이 나눠 마셨다. 마지막으로 2명이 맥주 1캔을 나눠마셨다.

공군 관계자는 "비상대기실에서 페이드아웃(비상대기해제)된 조종사 4명과 새로 근무 들어가는 4명이 나눠 마셨다"며 "관련자는 총 16명"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조종하는 전투기는 F-4E와 F-5라고 공군은 설명했다.

공군본부 측은 지난 2월 11일 국방헬프콜 신고를 통해 해당 사건을 인지하고 자체 감찰 및 징계 조사에 착수했다.

부대 차원의 징계 조사는 2월 19일부터 3월 12일까지 진행됐고, 공군본부 차원의 조사는 3월 19~20일 이틀간 실시됐다.

부대 자체 징계위원회에서는 음주를 주도한 A소령에게 견책 처분을 의결했고 16일 처분 결과를 공군본부에 보고했다.

이 결과를 보고받은 원인철 공군참모총장은 사건이 엄중하다고 판단, 공군본부 차원의 감찰 조사를 지시해 19~20일 조사가 이뤄졌다.

공군 관계자는 "현재 본부 차원의 감찰조사를 바탕으로 징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그 결과에 따라 엄정히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군은 또한 이 사건을 계기로 모든 부대의 비상대기 실태를 점검하고 비상대기전력 작전기강 및 상시 출격태세를 확립하기 위한 근무강화 특별지침을 하달해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군 관계자는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며 "이런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군 기강 확립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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