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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조회 매각비리 의혹’ 향군회장 고발…라임 ‘김 회장’ 로비 밝혀질까
횡령 혐의지만 핵심은 라임펀드
유동성확보 목적 자금빼낸 의혹

라임 펀드가 재향군인회 상조회를 인수한 뒤 자금을 빼내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 본격 수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재향군인회 정상화추진위원회는 2일 오전 김진호 재향군인회 회장과 향군 관계자들을 횡령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정상화추진위는 “라임사태 관련자들이 ‘(로비명목으로) 어마무시하게 돈을 썼다’는 식의 녹음파일이 공개됐다. 향군 집행부가 라임 자회사를 대상으로 무리하게 상조회 매각을 밀실·졸속으로 추진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회장이 향군상조회를 무리하게 매각하는 것은 2년 전 최저경매가의 2배를 주고 산 학소원장례식장의 흔적을 지우기 위한 것이라는 의심을 떨칠 수 없다. 이번 기회에 향군상조회 관련 비리를 철저하게 파헤쳐야 할 것”이라고 했다.

라임사태 핵심 인물 장 모 전 대신증권 센터장은 투자자들에게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향군상조회를 인수한 뒤 상조회가 보유한 현금으로 라임 펀드의 유동성 문제 해결을 시도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전 회장은 향군 상조회 인수를 위해 금융감독원 출신 김 모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고발이 이뤄지면 그동안 투자 유치 과정에 초점을 맞췄던 검찰 수사 방향이 정관계 로비 의혹 규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검찰의 라임 수사는 속도를 내는 중이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상원)는 전날 김 전 회장이 소유한 스타모빌리티 본사와 용인의 한 골프장을 압수수색했다. 김 전 행정관의 동생이 스타모빌리티 사외이사로 재직하고 있다는 의혹도 나왔다.

검찰은 사건에 연루된 라임 임원 김모 라임자산운용 본부장도 자본시장법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김 본부장은 이종필 라임 전 부사장과 함께 회사의 대체투자를 책임졌던 인물이다. 김 전 회장 측으로부터 골프 접대와 향응 등 로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라임을 통한 상장사 주가 조작 사건에 관여한 이모씨 등 4명을 구속 수사중이다. 전날 서울남부지법 성보기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증거를 인멸하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이씨 등은 E모 상장사의 주가를 시세 조종 방식으로 부양한 뒤 고가로 매도해 부당이익 수십억원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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