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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민 54% “가족과의 관계서 외로움 느껴”
외로움 느끼는 이유로 ‘가족과의 소통 부족’
50대 64%…연령대 높을수록 외로움 깊어
타인과의 관계에서는 30대가 제일 외로워
한 시민이 홀로 공원 산책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서울시민 2명중 1명 꼴로 가족과의 관계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구원이 서울시민 만 19세 이상 만 69세 미만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4.3%가 가족과의 관계에서 외로움을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령별로 보면 50대가 63.8%로 가장 많고 40대가 57.8%, 30대가 56.4%, 60대 이상이 55.1%, 20대가 38.0%로 가장 낮았다. 그 이유로는 ‘가족과의 소통 부족’이 21.4%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은 ‘혼자 있을 때(18.8%)’, ‘가족으로부터 소외감(11.2%)’, ‘가족과의 갈등 및 불화(7.4%)’ 순으로 나타났다.

가족 이외에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외로움은 어떨까. 가족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외로움보다 조금 낮지만 51%로 절반의 시민들이 타인과의 관계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것으로 분석됐다. 역시 연령별로 살펴보면 가족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외로움과는 달리 사회적 활동이 가장 활발한 30대에서 57.8%가 외로움을 가장 많이 경험하고 있었으며 그 다음은 50대(53.1%), 40대(52.1%), 20대(51.0%), 마지막으로 60대 이상이 39.3%로 가장 낮았다.

서울연구원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젊은층들은 가족과의 관계보다 사회적 관계에서 기인한 외로움을 느끼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더 많은 편이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사회적 관계보다 가족과의 문제에서 발생하는 요인이 외로움을 크게 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사회적 관계에서 느끼는 외로움의 이유로는 ‘주변사람과의 소통 부족’이 13.3%로 가장 많았으며, ‘대화에 끼지 못하거나 공감대 형성이 안 될때’가 12.2%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이처럼 우리 모두 외로움을 한번쯤은 경험하고 있다. 외로움은 어떻게 보면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개인의 문제이기 때문에 그 심각성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외로움의 사회적 파급효과를 분석한 기존 해외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담배 15개비를 피우는 것만큼의 악영향을 건강에 미치며, 알츠하이머병을 앓을 확률이 두배 이상 급증한다고 한다. 또 외로움은 정신적 건강뿐만 아니라 육체적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외로움은 사망 가능성을 26% 더 올리고, 고혈압과 비만 등의 위험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구원 관계자는 “기존 서울시의 정책이나 관련 연구는 주로 사회적 고립과 고립사 문제에 초점을 두어 왔기 때문에 외로움에 관한 기초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라며 “그동안 서울시가 오랜 노력으로 성과를 거두고 있는 마을공동체 사업이나 복지 시스템인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찾동)와 같은 대면 중심의 공동체 지원사업 등을 충분히 활용해 다각적인 공동체 지원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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