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낙연은 마트, 황교안은 버스종점…종로의 첫날, ‘낮게, 소리없이, 강하게’
서울 종로구 대전 벌써부터 열기 ‘후끈’
이낙연, 지역마트 찾아 시민 의견 청취
황교안, 마을 버스 종점부터 일정 시작
차분한 유세·인력 최소화 ‘개인 플레이’
15일 실시되는 21대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2일 0시를 기해 시작됐다. 사진 왼쪽은 2일 새벽 서울 종로구 우리마트 앞에서 공식 선거운동을 하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선거대책위원장), 오른쪽은 1일 밤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나라살리기·경제살리기' 출정선언 기자회견에서 종로 출마에 대한 의미를 밝히는 황교안 대표.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서울 종로에서 뛰는 여야의 ‘대표 주자’가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첫 날부터 일제히 유세에 나섰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선거대책위원장)은 첫 지역 유세 일정으로 2일 0시에 마트를 찾았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선거대책위원장)는 첫 공식 행보로 같은 날 오전 5시45분 마을버스 종점역을 방문했다. 모두 ‘민생’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양당은 애초 20대 총선 선거운동 개시일인 지난 2016년 3월31일 0시에는 종로와 동대문 등에서 대규모 유세로 선거전 개막을 알렸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개인플레이’ 위주의 비교적 차분한 선거전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제21대 총선 선거운동이 공식적으로 시작한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우리마트에서 종로구에 출마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연합]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출마하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종로구 옥인동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

이 위원장은 창신동 우리마트를 찾아 국민의 고통을 해결하는 ‘희망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트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19 국난을 극복하고 국민의 고통을 덜어드리는 일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첫 선거운동 장소로 우리마트를 택한 점을 놓고는 “이 시간에 문을 여는 유통업체를 보고 싶었다”며 “(마트)사장님 말씀대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희망을 잃지 말자는 말을 첫날 국민에게 말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옥인동 마을버스 종점을 방문, 시장 경제를 살리는 데 힘을 쏟겠다고 했다. 그는 인근 편의점을 찾아 점원의 말을 듣고, 이어 마을버스 관계자의 고충을 청취했다. 황 대표는 첫 선거운동 장소로 마을버스 종점역을 꼽은 데 대해선 “경제활동을 (하기 위해)출발하시는데 힘내라는 격려의 말을 하고 싶었다”며 “서민분들의 삶 속 현장 찾기로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두 인사가 벌인 첫 선거운동의 특징은 눈에 띄게 조촐했다는 점이다. 모두 다른 선대위원들은 대동하지 않고 최소한의 인력만 운용 중이었다.

이 위원장은 마트에서 직접 주민에게 말을 걸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현장을 찾은 신정웅 알바노조위원장과는 알바노조 주도의 ‘과식투쟁’(소상공인·자영업자의 매출 증진을 위해 더 많이 사 먹자는 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이 위원장은 “어려움을 함께 견디고 위기의 강을 함께 건너는 나눔과 연대의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황 대표도 직접 마을버스 안과 가게 등을 방문, 인사하고 현장 목소리를 듣는 데 힘을 쏟았다. 그는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차를 기다리는 주민에게 먼저 손을 건넸다. 이어 걸어서 통인시장으로 이동, 상인에게 “열심히 하겠다”, “시장경제를 살리겠다”고 호소했다. 황 대표는 전과 김밥을 사기 위해 지갑을 꺼내기도 했다.

제21대 총선 선거운동이 공식적으로 시작한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우리마트에서 종로구에 출마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연합]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출마하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종로구 옥인동에서 첫 차를 타고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인사 후 버스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

이들은 모두 경제가 너무 어렵다는 주민의 따끔한 질책을 들어야 했다. 이 위원장을 만난 한 주민은 “국민들이 지금 다 죽고 있다”며 “민생 경제를 살려달라”고 당부했다. 이 위원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귀를 기울였다. 황 대표와 마주한 마을버스 관계자는 “버스 승객이 코로나19로 인해 30~50% 이상 줄었다”고 했다. 한 시장 상인은 “손님이 아예 끊어졌다”며 “견디고만 있다”고 했다. 황 대표도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허리를 굽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방송기자클럽 토론회로 출마의 변을 재차 밝힌 후 다시 종로 현장으로 돌아와 지역구에 집중하는 일정을 잡았다. 황 대표도 비슷한 시간대에 방송 인터뷰를 진행한 후 지역구 중심으로 동선을 짰다. 민주당과 통합당은 대규모 인력 파견은 최대한 피할 예정이다. 양당은 중요한 외부 일정이 있을 시 각각 이해찬 민주당 대표,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을 중심으로 소화할 계획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종로 일각에선 지역 일꾼보다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발판’ 삼아 (우리 지역으로)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며 “진정성 있는 공약으로 이런 불만들을 다독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종로에는 골목길이 많은 만큼 바닥 민심 다지기에 특별히 공을 들여야 한다”고도 했다.

yu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