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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상 첫 ‘온라인 개학’…고3 ‘불리’·사교육 ‘증가’·공정성 ‘논란’ 예고
빡빡한 학사일정…1학기 수시 차별화 어려워
모의평가 미뤄져ㆍ진학상담도 못해 
부실한 원격수업, 사교육 증가로 이어질 듯
자사고ㆍ특목고, 수시전형에서 유리할 듯
고3 재학생, 재수생 보다 불리할 듯 
코로나19 여파로 교육부가 내달 9일부터 고3·중3 학생들을 시작으로 단계적 원격수업을 토대로 한 '온라인 개학'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한 지난 달 31일 오후 원격교육 시범학교로 지정된 서울 마포구 서울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과 복도가 텅 비어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첫 온라인 개학이 현실화되면서 올해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들은 비상이 걸렸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2주 연기되고 수시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작성 마감일도 늦춰졌지만, 개학이 총 6주 가량 미뤄지면서 여러모로 불리해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온라인 수업 부실에 따른 사교육 증가와 학교간 학력 격차 문제 등 공정성 논란도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4·5·6월 모의평가…‘빡빡한’ 학사일정=교육부는 4월6일 고3·중3부터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실시하기로 하고, 수능 시험일을 12월3일로 연기했다. 수시 학생부 작성 마감일도 9월16일로 미룬다고 발표했다. 학생부 마감일과 수능이 연기되면서 고3 재학생들은 2주 가량의 여유가 생겼지만, 여전히 재수생에 비해서는 불리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3들은 당장 온라인 개학 후 4,5,6월에 모의평가를 치러야 한다.

올해 서울시교육청 주관으로 치러질 첫 수능 모의평가인 전국연합학력평가 시험일은 3월에서 4월17일로 늦춰졌다. 경기도교육청의 4월 모의평가도 5월7일로 연기됐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출제하는 6월 모의평가도 올해는 6월18일에 치러진다. 통상 6월 첫째주에 치러졌지만 올해는 2주 가량 늦어졌다. 아직까지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정규수업 시간 축소로 인한 빡빡한 학사일정에 따라 5월에 중간고사와 모의평가를 동시에 치러야 할지도 모른다.

한 고등학교 교사는 “통상 3월에 학생과 학부모 상담을 통해 정시, 수시 방향을 잡고 부족한 학습이나 활동을 보완하도록 해왔다”며 “올해는 아직 개학도 안되고 모의평가도 치러지지 않아 제대로 된 진학지도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부실한 온라인 수업, 사교육으로 옮겨간다 =더욱이 올해 고3들은 개학 연기로 한달 넘게 시간을 소요한 데다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온라인 교육을 받게 돼 제대로 된 수능 준비가 될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개학 연기와 수업일수 감축에 따라 올 1학기는 교육과정 진도 나가기도 빠듯하다. 온라인 강의의 질도 학교마다 차이가 날 가능성도 크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진행하면 교사가 학생의 수업태도와 참여도 등을 관찰해 학생부에 기재할 수 있지만, 학교별로 쌍방향 수업 진행여건이나 환경이 달라 학교나 교사에 따라 격차가 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원격수업에 만족하지 못한 고3 학생들이 학원으로 눈을 돌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6월18일 치러질 수능 모의평가에서 고3이 졸업생들에 비해 낮은 성적을 받을 경우, 사교육에 의존하는 현상은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반고 〈 특목고’ 학력 격차 커질 듯=일반고 학생들 보다는 특목고나 자사고 등의 재학생들이 수시전형에서 더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교육부는 학생부 기재와 중간고사 등의 평가를 출석수업이 재개된 후에 실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알 수 없어 시험일정은 물론 교사가 학생을 직접 살펴보며 기록해야 할 ‘학생부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도 언제 이뤄질지 미지수다.

등교수업이 언제 재개될지 몰라 일반고 학생들의 경우, 올 3학년 1학기 차별화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특목고나 자사고 학생들의 경우, 이미 학교 내 대회를 통해 비교과 영역까지 충실히 준비해 상대적으로 수시전형에서 유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지금과 같은 비상상황에서는 수시전형을 철저히 준비한 학교과 그렇지 못한 학교 간 유불리가 발생될 것”이라며 “일반고간, 고교유형간, 지역고교간 학력격차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고등학교 2학년때까지의 학생부 교과성적과 비교과 및 수능 모의고사 성적을 토대로 수시 지원전략을 세우고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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