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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코로나19 불길 일파만파…佛 사망자 하루새 499명 급증
佛 확진자·사망자 동시 급증…정부 ‘늑장 대응’ 비판
英 추가 사망자 381명…기절질환없는 10대도 포함돼
英 보건당국 “신규 확진자 감소세…개선 조짐 보여”
유럽 전역으로 번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요 발병국인 이탈리아와 스페인 외의 국가에서도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프랑스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사망자가 전날대비 499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프랑스 전역에 내려진 봉쇄령으로 인적이 사라진 파리 개선문의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유럽을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주요 발병국인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넘어 대륙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프랑스와 영국에서도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하루 만에 약 500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영국에서는 같은날 381명의 사망자가 보고된 가운데 기저질환이 없는 10대 환자들이 사망자 명단에 포함돼 충격을 주고 있다.

프랑스는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동시에 급증했다. 31일(현지시간) 프랑스 보건당국과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의 집계에 따르면 프랑스의 누적 확진자는 5만2128명으로 전날 대비 7578명 늘었다. 누적 사망자는 3523명으로 전날보다 499명이 증가했다.

확진자 증가로 의료 시스템의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수도 파리가 있는 일 드 프랑스 지역에 이어 두 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그랑테스트에서는 현재 2000명의 환자가 집중 치료가 필요한 상태임에도 1200개의 중환자용 병상 밖에 확보되지 않은 상태다. 일부 환자들은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헬리콥터를 동원해 독일로 이송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사태가 고조되자 정부의 ‘늑장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중순 마크롱 정부는 코로나19 사태가 ‘전지 상황’에 준하는 위기임을 강조하면서 전국 봉쇄령을 내렸지만, 이어진 지방선거 투표를 강행함으로써 감염 확산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단결해야 한다”면서 “(정부 대처에 대한) 비판은 무책임하며, 완전히 투명하게 관련 내용을 밝히는 시간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에서는 같은날 코로나19 사태 이래 가장 많은 일일 신규 사망자가 나왔다. 현재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영국의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2만5150명, 1789명으로 전날보다 3009명, 381명 늘었다.

추가 사망자 중에는 기저질환이 없는 10대도 포함됐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이날 19세 환자가 사망했다고 보고했고, 이어 킹스 칼리지 병원은 런던 출신의 13세 소년이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지인들에 따르면 두 환자 모두 감염 전까지 매우 건강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보건당국은 신규 사망자가 늘기는 했지만, 최근 3일마다 2배씩 늘었던 확진자 증가세가 비교적 더뎌지고 있는 점에 주목하며 사태가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NHS 의료 책임자인 스티븐 포이스 교수는 “확진자 증가 속도가 다소 떨어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이에 안주하지 말고, 페달에서 발을 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스페인의 코로나19 확산세는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스페인 보건부 등에 따르면 이날 하루 추가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7967명, 748명으로, 누적 확진자 수는 9만5923명, 누적 사망자는 8464명으로 집계됐다.

유럽 내 확산의 진원지로 꼽힌 이탈리아의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4053명이 늘어난 10만5792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사망자 수는 전날 대비 837명 증가한 1만2428명으로 집계됐다. 독일에서는 이날 129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 수가 6만8180명으로 늘었고, 누적 사망자 수는 682명으로 파악됐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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